필리핀서 4층 높이 쓰레기 더미 붕괴…2명 사망·36명 실종
세부시장 "생존 흔적 포착…구조대원 500명 추가 투입해 수색"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필리핀 세부에 있는 매립지에서 4층 건물 높이의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내려 2명이 숨지고 36명이 실종됐다.
10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필리핀 중부 세부시 비날리우 마을에 있는 민간 매립지에서 흙과 잔해가 뒤섞인 쓰레기 더미가 갑자기 무너졌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36명이 실종됐으며 함께 매몰된 또 다른 12명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를 비롯해 실종자와 부상자 모두 매립지와 폐기물 처리 시설에서 일한 노동자로 파악됐다.
매립지에서 근무하는 사무직원 제이로드 안티구아(31)는 AP에 "날씨가 좋았는데 쓰레기 더미가 순식간에 무너졌다"며 잔해에서 기어나와 간신히 탈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인 리타 코게이(49)는 AFP에 "(처음에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줄 알았다"며 "돌아보니 쓰레기와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필리핀 당국이 공개한 사고 현장 사진에는 마치 산사태가 일어난 상황처럼 대규모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내려 폐기물 분류 작업 창고의 철판 지붕과 철골이 파손된 모습이 담겼다.
제이슨 모라타 세부시 홍보 담당 보좌관은 "쓰레기 더미 높이가 4층 건물 정도였다"고 말했다.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들은 옆에서 울음을 터뜨리거나 빨리 수색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네스토르 아르키발 세부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현장에서) 생존 흔적이 포착됐다"며 구조대원 500명을 추가로 투입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매립지에서는 직원 110명이 근무했으며 매일 폐기물 1천t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당시 비는 전혀 오지 않았다"며 "쓰레기 더미가 붕괴한 원인을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2000년 7월 수도 마닐라 인근에서도 며칠 동안 내린 폭우로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판자촌을 덮쳤고 200명 넘게 숨졌다.
이 사고 후 필리핀에서는 폐기물 관리 규제를 강화하는 법률이 만들어져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