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로 경제협력체 브릭스 방위협력으로 확대
이란 참여에 논란…트럼프 표적된 비동맹국 선택지 관측도
'브릭스 군사훈련'…남아공에 중·러·이란 해군함 집결
중국 주도로 경제협력체 브릭스 방위협력으로 확대
이란 참여에 논란…트럼프 표적된 비동맹국 선택지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중국과 러시아, 이란 해군함이 브릭스(BRICS) 합동훈련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집결했다.
이번 훈련은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춰왔던 브릭스가 중국군 주도로 처음으로 방위 협력에 나서는 것인데다,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란도 참여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남아공 국방부가 이날부터 일주일간 이어지는 '평화를 위한 의지 2026' 해군 연합훈련에 브릭스 플러스(+) 국가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국들의 모임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이란과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가 합류해 '브릭스 플러스'로 불리며 서방의 주요 7개국(G7)을 견제하는 개발도상국 협력체로 성장했다.
FT는 중국 국방부가 러시아와 남아공이 훈련에 참가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란 해군함인 '마크란호'의 모습이 남아공 해군기지 인근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다.
FT는 중국과 남아공 모두 이란을 훈련 참가국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복수의 당국자들이 마크란호의 입항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마크란호는 베네수엘라에 고속공격정을 전달하려 한 혐의로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라가 있는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3일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고 이란에서 번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군사개입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베네수엘라를 도우려던 이란 해군함이 중국 주도의 군사훈련에 참여한 것이다.
남아공 국방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해상 운송 및 해양 경제 활동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공동 작전"이라고 설명했지만 연정 내 두 번째 정당인 민주동맹(DA)은 이란의 참여가 우려된다며 훈련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라이언 스미스 DA 국제문제 대변인은 "DA는 경제적 관점에서 브릭스의 가치를 보고있다"며 "하지만 브릭스가 서방에 맞서는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고, 경제 중심에서 군사 조직으로 전환되는 듯한 모습은 분명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아담 하비브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부총장은 이란과의 공동 훈련에 대한 우려에 동감한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남아공이 백인에 대한 집단학살을 방조한다는 등의 허위 주장을 펼치며 비동맹 국가들을 궁지로 몰아넣은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는 유화책에는 반응하지 않고 강경책에만 반응한다"며 인도 같은 국가들은 핵 능력 등을 바탕으로 맞설 수 있지만 남아공이 가진 유일한 영향력은 브릭스 회원국이라는 지위뿐이라고 짚었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FT의 입장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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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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