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경기장 안이 아니라, 규정과 리더십의 문제였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로메로가 FA 독립규제위원회로부터 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아스톤 빌라와의 FA컵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로메로는 FA 기소와 관련한 청문회 이후 징계를 확정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징계는 출전 정지에 그치지 않았다. 로메로는 5만 파운드의 벌금도 함께 부과받았다. 리버풀전 퇴장 이후 즉시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은 행동, 그리고 주심을 향한 대립적·공격적인 태도가 문제가 됐다. 로메로는 해당 혐의를 인정했고, FA는 자동 퇴장 징계와는 별도로 1경기 추가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1일 리버풀전이었다. 로메로는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발로 가격하며 두 번째 경고를 받았고, 후반 추가시간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미 전반에 사비 시몬스가 퇴장당한 상황에서 나온 또 하나의 퇴장이었다. 수적 열세에 몰린 토트넘은 결국 1-2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문제는 단순한 퇴장이 아니었다. 로메로는 올 시즌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이다. 손흥민이 팀을 떠난 이후, 그의 완장을 이어받은 상징적 인물이다. 그러나 그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다혈질 성향으로 잘 알려진 로메로가 주장으로서 팀을 안정시키기엔 아직 물음표가 붙는다.
실제로 토트넘은 올 시즌 내내 리더십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주장부터 중심을 잡지 못하자 팀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성적은 7승 6무 8패, 순위는 14위. 토마스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도 뚜렷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로메로는 비판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본머스전 패배 이후 SNS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문을 올렸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을 언급하며 보드진을 향한 것으로 해석되는 날 선 발언도 남겼다. “항상 우리를 따라와 주는 팬들께 사과한다. 책임은 분명 우리에게 있고, 내가 가장 먼저 책임지겠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이런 시기엔 다른 사람들이 나서서 말해야 한다. 수년간 그래왔듯 잘될 때만 나타난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곳에 남아 더 뭉치고, 더 열심히 일해 상황을 바꾸기 위해 모든 걸 쏟아내겠다”며 “지금과 같을 때 침묵하고 더 노력하며 모두가 함께 나아가는 것이 축구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메시지는 단결을 말했지만, 표현은 또 다른 파장을 낳았다.
프랑크 감독은 로메로를 감쌌다. 그는 “로메로는 주장으로서 많은 좋은 일을 해왔다. 경험 많은 젊은 리더”라며 “실수도 있지만, 이런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다. 충분히 대화했고 관계는 매우 좋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감독과 선수, 주장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