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이판 1차 캠프를 지휘 중인 류지현 감독은 김도영(KIA 타이거즈 내야수)의 한 마디를 떠올리며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김도영은 지난 2024년 141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3할4푼7리(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정규 시즌 MVP는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30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고 110타수 34안타 타율 3할9리 7홈런 27타점 20득점 3도루를 남겼다. 8월 7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도영은 지난 9일 출국 인터뷰에서 “멘탈을 회복하는 게 조금 어려웠다. 하지만 못했으면 다시 잘해야 하는 게 야구 선수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잘할 생각으로 몸을 만들었고, 잘할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몸을 만들 시간은 충분했다. 그래서 제 몸 상태에 대한 믿음은 있다”며 “남들은 제 건강에 믿음이 없겠지만, 저 스스로는 믿음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또 “WBC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겨우내 기술 훈련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이제 따뜻한 곳에서 기술 훈련을 병행하며 내 방식대로 몸을 잘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OSEN DB
10일 사이판 올레아이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취재진과 만난 류지현 감독은 김도영의 발언을 언급하며 “대표팀 관련 기사들을 쭉 읽어봤는데, 도영이가 ‘남들은 알 수 없겠지만 나는 나를 믿는다’고 말한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그 말의 의미는 결국 스스로 준비가 돼 있다는 자신감”이라며 “자기가 그만큼 준비해왔다는 걸 표현한 거라고 본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만 류지현 감독은 부상 재발을 경계하며 ‘페이스 조절’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절대 오버 페이스하면 안 된다. 타격할 때도 막 힘으로 넘기려 하기보다는 힘을 빼고 정확하게 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김도영뿐만 아니라 대표팀 선수들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줬다. 류 감독은 “선수들 표정을 보면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정말 좋아서 대표팀에 왔다는 게 느껴진다”며 “몸 상태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건강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또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확실히 달라졌다. 이제는 대표팀에 뽑히고 싶어 하는 의지가 훨씬 강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