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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매싱 날리고 '손하트'도 날렸다...볼거리 넘친 테니스 세계 1, 2위 수퍼매치

중앙일보

2026.01.10 01:56 2026.01.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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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에서 라이벌 신네르(왼쪽)를 꺾고 활짝 웃는 알카라스. 뉴스1
한국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1, 2위 맞대결에는 화려한 플레이, 재치 넘치는 팬 서비스 그리고 관중의 뜨거운 환호 등 볼거리가 넘쳐났다.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와 얀니크 신네르(2위·이탈리아)는 1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이벤트전 현대카드 수퍼매치 14에서 맞붙었다. 1시간46분 승부 끝에 알카라스가 2-0(7-5 7-6〈8-6〉)으로 이겼다. 하지만 공식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통산 맞대결 전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둘의 공식 경기 상대 전적은 그대로 10승 6패다. 알카라스가 앞서고 있다. 두 선수가 한국에서 경기를 치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인 수퍼스타들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답게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명승부를 펼치면서도 틈 날 때마다 재미와 웃음으로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2003년부터 20년간 남자 테니스를 석권한 로저 페더러(45·스위스), 라파엘 나달(40·스페인·이상 은퇴), 노바크 조코비치(39·세르비아·4위) 등 이른바 ‘빅3’를 잇는 수퍼스타 라이벌이다. 최근 2년간 4대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4개씩 나눠 가지며 테니스계를 양분하고 있다.

마치 메이저 대회 결승전처럼 혼신의 플레이를 펼친 알카라스. 연합뉴스
이날 경기 시작 전 서브 순서를 정하는 코인 토스는 아이돌 그룹 엑소의 세훈이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중요무형문화재 나전장(제10호) 전수자인 김종민 장인이 만든 트로피가 시상식에서 두 선수에게 수여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배우 이서진, 송강호, DJ 페기 구 등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장엔 1만2000여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이번 경기로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200만 유로(약 34억원)씩 받았고, 입장권 가격은 최대 3000유로(약 500만원)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1세트 초반에는 알카라스가 다리 사이로 샷을 날리는 진풍경을 연출하는가 하면, 서로 백핸드 슬라이스 랠리를 오래 주고받으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서로 서브 게임을 지켜가던 상황에서 먼저 신네르가 공을 관중석의 팬에게 선물하고, '손 하트'를 그려 보이자 알카라스도 질 수 없다는 듯이 팬들에게 양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1세트 막판에는 두 선수가 코트 사이드 라인 밖에서 네트를 사이에 두고 각도 없는 샷을 주고받는 고난도 플레이를 선보였다.

신네르의 강력한 서브에 1만2000여 관중은 숨죽였다. 연합뉴스
2세트 도중에는 신네르가 관중석에 있던 학생에게 라켓을 건네고, 대신 경기에 뛰게 해 팬들의 폭소가 터졌다. 이 학생은 알카라스와 랠리를 주고받다가 포인트까지 따내는 추억을 만들었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는 웃음기를 뺀 총력전이 펼쳐진 끝에 알카라스가 위닝샷에 성공했다. 두 선수는 경기 내내 서로 격려하고 승부가 갈린 후에도 활짝 웃으며 어깨를 두드리는 등 라이벌을 넘어선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같은 전세기를 타고 호주로 이동한다. 18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나서기 위해서다. 호주오픈에서는 신네르가 더 잘했다. 2024년과 2025년에 연달아 우승했다. 알카라스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호주오픈에서만 우승이 없다. 알카라스의 호주오픈 최고 성적은 2024년과 2025년 8강이다.


경기를 마친 뒤 알카라스는 "이번 경기에서 한국 팬들이 보내준 에너지에 감사한다"며 "코트 밖에서도 서울 관광이나 한국 음식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한국 방문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도 "팬 여러분과 잘 소통하며 경기를 치러 즐거웠다"며 "호주오픈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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