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슈퍼 서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에게 다시 한번 지휘봉을 맡기려 하고 있다. 하지만 '솔샤르 2기'는 자책골이라는 맹비판이 나오고 있다.
영국 'BBC'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솔샤르와 맨유 수뇌부와 직접 만나서 협상할 예정이다. 그는 현역 시절 맨유에서 11시즌 동안 126골을 넣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5일 후벵 아모림 감독을 경질했다. 당시 맨유 구단은 "프리미어리그 6위에 머물러 있는 현 상황에서, 더 높은 순위 도약을 위해 변화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아모림 감독의 헌신에 감사하며, 그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아모림 감독이 14개월 만에 떠나게 된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2024년 10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 지휘봉을 잡았지만,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5위에 그치며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자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2억 2500만 파운드(약 4420억 원) 가까이 투자해 브라이언 음뵈모, 마테우스 쿠냐, 베냐민 셰슈코 등을 대거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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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맨유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고, 아모림 감독은 공개적으로 맨유의 이적시장 행보와 구단 운영에 불만을 표하며 보드진과 충돌을 빚었다. 심지어 아모림 감독은 사실상 자신을 자르든가 전폭적으로 지지하라는 최후 통첩을 날리기도 했다. 결국 맨유 보드진은 부진한 성적과 자신에게 더 많은 권한을 줘야 한다는 요구에 지쳐 그와 갈라서기로 결정했다.
이제 맨유는 후반기를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려 하고 있다. 후보는 솔샤르와 마이클 캐릭 두 명이다.
BBC는 "맨유가 임시 감독 선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솔샤르는 토요일 맨유 복귀를 놓고 대면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캐릭은 이미 맨유 수뇌부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맨유에서 미드필더로 뛰었고, 미들즈브러 감독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맨유의 목표는 최대한 빠르게 감독 대행을 찾는 거다. 당장 일주일 뒤인 오는 17일 안방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더비'를 치러야 하기 때문. BBC는 "맨유는 맨체스터 더비 전에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길 원한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맨유 측은 솔샤르와 캐릭을 '보좌 역할' 아니라 각자 한 팀을 책임질 수 있는 1선급 감독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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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솔샤르가 맨유 부임을 열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수 시절 알렉스 퍼거슨 경 밑에서 뛰었고, 교체로 맹활약하며 '슈퍼 서브', '동안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맨유의 첫 번째 트레블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솔샤르는 이미 맨유를 지휘한 경험도 있다. 은퇴 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2018년 12월 주제 무리뉴 감독이 경질된 뒤 임시로 맨유 지휘봉을 잡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정식 감독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정식 부임 이후에는 부진한 경기력과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며 2021년 11월 경질됐다.
그러다 보니 솔샤르 선임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다. 무엇보다 그는 맨유를 떠난 뒤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 지난해 1월 튀르키예의 베식타스에 부임하며 약 3년 만에 감독으로 복귀했지만, UEL과 UEFA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7달 만에 해고됐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레드냅은 맨유가 솔샤르와 협상 중이라는 소식에 "완전히 당혹스럽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며 "왜 그들이 이라올라를 영입하려고 시도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된다. 정말 나를 당혹스럽게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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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의 제임스 더커 기자는 더 수위 높은 비판을 내놨다. 그는 "솔샤르는 지금 당장 맨유에 가장 필요하지 않은 존재다. 그의 첫 임기는 팬들의 야유 속에 끝났고, 그를 다시 데려오는 건 짐 랫클리프 경의 또 다른 자책골이 될 것"이라며 "이미 한 번 실패하고 눈물을 흘리며 떠난 사람을 다시 데려오는 건 또 한 번의 후퇴이자 결코 필요하지 않은 일"이라고 반대했다.
또한 더커 기자는 "2021년 10월 홈에서 리버풀에 0-5로 대패한 경기는 맨유 현대사에서 아주 암울한 순간 중 하나로 남아있다. 그리고 솔샤르는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한심한 왓포드전 1-4 패배 이후 경질됐다"라며 "솔샤르는 맨유를 사랑하고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왜 다시 상처를 들추면서 그를 데려오려 하는가? 맨유는 이미 충분히 많은 자책골을 넣었다"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 앨런 시어러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는 "맨유가 솔샤르로 돌아간다면 정말 이상한 선임이 될 거다. 대런 플레처나 캐릭은 이해하지만, 이미 경질했던 감독으로 돌아가는 건 이해할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어러는 "캐릭이나 플레처가 시즌 종료까지 맨유를 지휘할 수 있는 건 완전히 이해한다. 하지만 그건 반복되는 일처럼 보인다. 맨유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임시 감독이 잘한다고 해서 다시 그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 여름엔 월드컵 결과에 따라 토마스 투헬, 카를로 안첼로티 등 유명 감독들이 나올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