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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FA컵 대이변... 6부리그 팀, EPL 크리스털 팰리스 2-1 격파

중앙일보

2026.01.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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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를 감은 머리로 헤더 선제골을 넣은 매클스필드 FC의 주장 폴 도슨(오른쪽)이 10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FA컵에서 승리한 뒤 팀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역사적인 '자이언트 킬링'이 일어났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지난해 5월 웸블리에서 맨체스터시티를 1-0으로 꺾고 FA컵을 가져간 디펜딩 챔피언. 그러나 10일(현지시간) 영국 매클스필드에서 열린 2025~26 FA컵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매클스필드 FC에 1-2로 패했다.

매클스필드는 1847년 창단한 유서깊은 팀이다. 그러나 2020년 재정난으로 해체된 후 재창단해 새출발했다. 9부리그에서 시작해 지난 4시즌 동안 세 차례나 승격해 현재는 6부리그에 해당하는 내셔널리그 북부지구에서 경쟁하고 있다. 현재 6부리그 24개 팀 중 14위로 팀 랭킹으로는 프리미어리그(EPL) 13위인 크리스털 팰리스와 117계단 차이다.

후반 15분 두 번째골이 들어간 후 기뻐하는 매클스필드 선수들. 맨 오른쪽 양팔을 들고 환호하는 아이작 버클리 리케츠가 골을 터트렸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에서는 EPL, 챔피언십리그, 리그1, 리그2 등 4개 리그 이외의 팀들을 '논리그'(Non-league)로 통칭한다. FA컵 역사상 논리그 팀이 전년도 우승팀을 꺾은 건 1908~1909시즌 이후 117년 만이다. 당시엔 이번에 희생양이었던 크리스털 팰리스가 챔피언 울버햄프턴을 꺾은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지난 100년간 FA컵에서 논리그 팀이 최상위리그의 팀을 누른 건 9번뿐이었는데, BBC는 그중에서도 이번 매클스필드의 승리를 백미로 꼽고 있다.

매클스필드는 전반 43분 프리킥 상황에서 주장 폴 도슨이 선제골을 넣으며 이변의 서막을 열었다. 경기 시작 직후 상대와 헤딩 경합을 벌이다 머리를 다쳐 붕대를 감고 뛴 도슨이몸 사리지 않고 만든 헤더 골이었다. 웨인 루니의 친동생이기도 한 매클스필드의 존 루니 감독은 "상처도 타박상도 겁내지 않는 스타다. 이름있는 스타는 아니지만 정말 훌륭한 선수"라고 도슨을 칭찬했다. 도슨은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됐다.

매클스필드의 감독 존 루니(왼쪽)와 그의 친형인 잉글랜드의 전 국가대표 웨인 루니. 웨인 루니는 해설자로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AFP=연합뉴스

후반 15분에는 아이작 버클리 리케츠가 흘러나온 공을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크리스털 팰리스를 충격에 빠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예레미 피노에게 프리킥 직접 슈팅으로 한 골을 내줬지만 끝까지 버텨내며 역사적인 승리를 지켜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볼 점유율에서 72%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지만, 슈팅 수에서는 12-13으로 매클스필드에 뒤졌다. 유효슈팅도 양팀 모두 4-4일 정도로 비등한 경기였다. 이날 패배로 크리스털 팰리스는 공식경기 9경기 무승의 부진을 이어갔다. 이번 결과는 그중에서도 가장 실망스러운 패배였다.

매클스필드는 지난달 원정경기에서 돌아오던 길에 21세 공격수 이선 매클라우드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날 경기에는 매클라우드의 사진을 덕아웃 사이에 두고 결전에 나섰다. 관중석에는 매클라우드를 추모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BBC는 "매클라우드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뛴 동료들이 역사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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