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첫 대심도(지하 40m 이하에 건설하는 도로)가 다음 달 초 개통한다. 부산 관문 격인 만덕에서 해운대 센텀시티까지 관통하는 이 도로는 도심 지하도로 기준 국내 최장 규모다.
1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대심도는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중앙로를 거쳐 해운대 재송동 센텀시티 수영강변대로까지 지하터널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전체 길이 9.62㎞, 깊이 60~120m의 왕복 4차로 규모로 2019년 11월 착공해 7년 만인 다음 달 10일쯤 개통된다. 민간투자비 5885억원을 포함해 모두 7912억원이 들어갔다. 현재 공정률은 98.9%다. 대심도는 부산동서고속화도로(주)가 시행을 맡아 만덕IC~중앙IC까지 4.09㎞는 롯데건설, 중앙IC~센텀 IC까지 5.53㎞는 GS건설 등에서 시공을 해왔다.
지난 8일 찾은 대심도 터널 공사 내부 현장은 사실상 공사가 마무리돼 청소와 차선 도색 준비작업이 한창이었다. 일부 구간에서는 작업자들이 터널 내에 설치된 각종 시설에 대한 점검 및 조정 작업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반원형 모양의 터널은 크게 상부는 터널 내 공기의 흡입과 배기를 맡은 비행기 엔진 모양의 환기 팬 등의 시설이 설치돼 있고, 아래는 차량이 지나다니는 도로로 구성돼 있었다. 천장 중간 부분에는 점 모양의 화재감지 센서가 촘촘히 달려 있었는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연기를 흡입해 밖으로 배출하는 직사각형 모양의 제연시설도 50m 간격으로 설치돼 있었다.
터널 상부 가장자리 양쪽으로는 스프링 쿨러 등도 곳곳에 보였다.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반대편 차선으로 우회할 수 있는 통로도 750m 간격으로 만들어져 있다. 모두 화재나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시설들이다. 이 외에도 대심도에는 터널 입구와 내부에 폐쇄회로(CC)TV 175개와 긴급전화 96개, 또 기상 상황과 터널 내 사고 현황을 알려주는 표지판도 터널 입구와 내부에 총 5개 설치된다.
부산시는 이번 대심도 개통으로 도심 교통혼잡이 해소되고 이동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덕~센텀 구간 통행시간은 기존 41.8분에서 11.3분으로 3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해국제공항에서 해운대까지 1시간가량 걸리던 이동 시간도 30분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만덕~센텀 대심도 구간은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천마터널, 강변대로, 만덕대로 등으로 이어지는 ‘내부순환도로’의 마지막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특히 대심도는 부산 최초로 지하 40m 아래 공간에 땅을 파 철골구조물과 시멘트 등으로 터널을 건설하는 공법이 적용됐다.
요금은 만덕~센텀 IC까지 차량 운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출근 시간(오전 7시~12시)과 퇴근 시간(오후 4~9시까지)은 승용차 기준 2500원이 책정됐다. 요금은 시간대별로 다른데 만덕~센텀 IC의 경우 승용차 기준 오전 0~5시는 1100원, 오후 9~12시까지는 1600원 등으로 차등 적용된다.
대심도 개통이 가까워지면서 일부에서는 교통체증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산시는 대심도가 개통되면 도심 교통망을 이용해 만덕~센텀을 오가던 차량이 분산돼 시내 교통 혼잡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만덕IC와 센텀 IC로 하루 7만4000여대의 차량이 오갈 경우 이 부근 접속도로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해 교통체증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만덕IC의 경우 남해고속도로와 연결돼 큰 정체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센텀 IC의 경우 기존에도 워낙 교통량이 많은 곳이어서 현재 우회도로나 분산 대책을 마련하는 등 교통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