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이 숨진 서산영덕고속도로 16중 다중추돌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차량 간 사고 경위와 선후 인과관계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토부는 전날 서산영덕선 남상주IC 인근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가 도로공사의 제설제 예비살포 미실시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도로공사의 제설제 예비살포 미실시 정황 등 관리·대응 전반에 대해 관련 규정 이행 여부를 철저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도로제설업무 수행요령’에 따르면 기상예보 시 강설·강우 등으로 도로 살얼음 우려 예보가 있을 때, 대기 온도 4℃ 이하·노면 온도 2℃ 이하로 온도하강이 예상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등의 상황 시에는 제설제 예비살포를 실시하도록돼 있다.
국토부는 즉시 감사에 착수해 사실관계와 이같은 절차 이행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감사 결과에 따라 관리 소홀이나 절차 미이행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 10분 남상주IC 인근 영덕 방향 고속도로를 달리던 9.5t 화물차가 가드레일을 뚫고 도로 바깥으로 추락해 운전자 1명이 숨졌다. 이어 뒤따르던 차들이 7중 추돌사고를 내 7명이 다쳤다.
약 1시간 뒤인 오전 7시 2분에는 1㎞가량 떨어진 맞은편 청주 방향에서도 9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했다. 청주 방향 사고는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지 못해 트레일러를 추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는 1명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는 한편, 운전자·동승자 등을 상대로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 여부와 차량 간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도로공사 측은 이날 “지난 10일 오전 5시부터 강우가 시작돼 도로 결빙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사고가 난 남상주IC∼낙동 JCT 구간에도 오전 6시 20분부터 염화칼슘 예비 살포를 시작했으나, 살포 완료 전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일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 30분까지 해당 구간을 총 4차례 순찰했을 당시에는 도로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