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 회담합시다”(장동혁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의사도 타진하겠습니다” (이준석 대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 관련해 불거진 공천 헌금 의혹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검을 고리로 야권 연대가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11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직접 통화해 다음 주 만나기로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통일교 특검에 대한 논의를 위해 양측이 회동을 조율한 적은 있지만, 두 대표가 직접 통화해 이슈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건 처음이다.
이날 오전 이 대표는 “장 대표, 조 대표에게 연석회담을 제안한다”며 “민주당의 전재수·통일교 사태와 김병기·강선우의 돈 공천 사태 특검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신속 입법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후 장 대표에게 문자를 보내 다시 회담을 설득했다고 한다. “특검법 논의를 위해 신속하게 만나자. 특히 조국 대표도 함께 테이블에 앉아 같이 논의하면 더 의미가 있으니 함께 설득하자”는 취지였다. 이에 장 대표가 이 대표에게 연락을 취했고, 오전 11시 30분쯤 통화가 성사됐다고 한다. 통화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장 대표는 회담에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다음 주 만남을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특히 둘은 조 대표가 회담 테이블에 앉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통화가 끝난 뒤 장 대표는 오후 2시 30분쯤 페이스북에 “신속한 특검법 입법을 위해 야당이 함께 힘을 모으자는 이 대표의 제안을 조건 없이 수용한다”며 “특검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조국 대표의 대승적 결단을 기대한다”고 썼다.
정치권에서는 6·3 지방선거가 5개월 안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통일교, 공천헌금 특검을 계기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선거연대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난 7일 장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했고, 개혁신당을 상징하는 주황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가장 중요한 윤 어게인 세력에 대한 절연이 빠졌다”(천하람 원내대표)고 거리를 뒀다.
야권 관계자는 “장 대표와 이 대표가 한 테이블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향후 장 대표의 강성 행보가 누그러지면 특검법 연대를 시작으로 선거 연대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조국 대표는 이 대표의 제안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에게 도주로를 제시하려는 이 대표의 제안은 부적절하다. 국민의힘은 정치 개혁 대상이지 주체가 아니다”라는 당 입장문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조국혁신당은 입장문에서 “이 대표는 통일교 특검으로 특검 수사 범위를 좁히려는 시도를 해선 안 된다”며 “이미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정치 개입 의혹까지 수사를 진행 중인데 국민의힘 봐주기 특검으로 수사 범위를 좁힐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천 헌금 사태를 민주당에만 국한 시키려는 시도를 해선 안 된다. 국민의힘이 야당이라고 돈 공천 문제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처럼 언급해선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