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강풍과 한파가 몰아치면서, 낙상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또 항공기가 결항하는 등 시민 교통 불편도 잇따랐다.
1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10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길을 걷던 20대 남성 A씨가 강풍에 떨어진 간판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간판 아래에서 A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간판의 크기는 가로 15m, 세로 2m 크기의 대형 간판이었다. 소방당국은 최대 풍속 초속 약 9m의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간판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경기 오산시 기장동에서는 현수막이 바람에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며 오토바이 운전자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후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에서는 떨어진 패널을 맞은 시민이 역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상남도 밀양시 삼량진읍 한 주유소에서는 강풍에 담장이 무너져 50대 주유소 직원 B씨가 다쳤다.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일대에서는 바람에 날린 철재물이 전선에 닿으면서 해당 지역 주택과 상가 1919곳의 전기 공급이 일시적으로 끊겼다.
폭설과 한파로 인한 피해도 발생했다. 10일 오전 서산영덕고속도로 남상주나들목 인근에서는 블랙아이스로 추정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가 전도되는 등 차량 16대가 추돌해 5명이 숨지고 8명이 경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전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서는 마을회관 인근에서 눈을 치우던 트랙터가 밭으로 넘어지면서 운전하던 50대 주민 C씨가 트랙터에 깔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C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거센 바람에 하늘길과 바닷길도 끊겼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1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제주와 김해·여수·원주로 오가는 항공편 19편이 기상 악화로 결항했다. 결항 편수는 김해 8편, 여수 7편, 원주 4편이다. 여수 결항편 중 1편은 대구공항으로 회항한 뒤 결항했다. 여객선은 군산-어청, 목포-홍도, 포항-울릉도 등 71개 항로 84척의 여객선이 기상 악조건에 운항을 멈췄다.
중앙재단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 기준 소방당국에 대설 관련 신고 14건, 강풍 관련 신고 1659건이 접수됐다. 행정안전부는 전날(10일) 오후 7시부터 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대설 위기경보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