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첫 여성 통사를 집필한 최숙경 이화여대 사회교육과 명예교수가 지난 9일 오후 10시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1일 전했다. 향년 91세.
1935년 2월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여고, 이화여대 사범대 사회생활학과와 동 대학원 한국고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60년 이화여대에서 교수직을 시작한 이후 한국 여성사연구소장, 이화역사자료실장, 서울시 문화재위원, 문화재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1972년 하현강(1935∼2013) 당시 이대 교수와 함께 집필한 ‘한국여성사’(전 3권)는 선사 시대부터 한국 역사 속 여성의 삶 전반을 정리한 저작으로, 국내 여성학 연구의 필수 문헌이 됐다. 1972년은 이대에서 한국여성사연구소(현 한국여성연구원)가 개설된 시기이기도 하다. 이어 1977년엔 이대에 아시아 최초로 여성학 과목이 개설됐다.
그 밖에도 고인은 ‘우리나라 석기시대 이야기’(1963), ‘프라이:한국 여성 고등교육의 개척자’(2013) 등의 저서를 남겼다. 고인은 1994년 ‘이화 100년사’ 편찬을 주도하기도 했다. 문화교육부장관 표창,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유족은 1남 2녀(박소영 미국 라이스대학 음대 교수·박소정·박형준 삼성디스플레이 부장)와 사위 임하진(재미 의사)씨, 며느리 강하원(삼성E&A 수석변호사)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1호실, 발인 13일 오전 9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