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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의 승리…새 최고위원에 친청 2명, 반청 1명

중앙일보

2026.01.11 01:50 2026.01.11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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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열렸다. 강득구, 이성윤, 문정복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장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임 최고위원으로 강득구ㆍ이성윤ㆍ문정복 의원이 11일 당선됐다. ‘반청(反정청래)파’로 분류됐던 강 의원이 1위를 차지했지만, ‘친청(親정청래)파’에서 두 명의 당선자(이성윤ㆍ문정복 의원)가 나왔다.

김정호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자 결과 발표에서 “강득구ㆍ이성윤ㆍ문정복 후보가 최고위원에 선출됐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중앙위원 투표 50%, 권리당원 투표 50%를 합산한 결과에서 강 의원은 30.74%, 이 의원은 24.72%, 문 의원은 23.95%를 받았다. 반청파인 이건태 후보는 20.59%를 받아 낙선했다. 중앙위원 투표에서는 강 의원이 유효투표자 수 547명 중 375표(34.28%)를 받아 1위를 기록했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이 의원이 47만5303명 중 31만2724명(32.9%)의 지지를 받아 1위였다.

당선 소감에선 대결 구도가 드러나지 않았다. 강 의원은 “잠시 경쟁하고 싸웠지만, 오늘부로 민주당 이름으로 다시 하나가 되겠다”며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 내란 청산,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민주당이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당·정·청 원팀이 되겠다”고 했고, 문 의원도 “정청래 지도부의 단단한 결속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출된 신임 최고위원은 8월까지 정청래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이룬다.

이날 결과를 두곤 “정청래 지도부에 상당히 힘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선거의 구도가 친청(이성윤ㆍ문정복) 대 반청(강득구·이건태)으로 잡히면서, 당내에선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정 대표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수도권 재선 의원)이라는 해석이 유력했다.
1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열렸다. 강득구, 이성윤, 문정복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장진영 기자

결과적으로 정 대표는 자신과 원내대표를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서삼석 의원)과 평당원 최고위원(박지원 변호사)에 이성윤·문정복 의원이 가세해 안정적 다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언주·황명선 의원과 강득구 의원, 심지어 신임 원내대표까지 다른 목소리를 내더라도 ‘정청래표 어젠다’ 관철이 가능한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결국 정 대표가 추진하려다 보류된 ‘1인 1표제’(전당대회 투표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 차등을 없애는 방안)외에도 정 대표가 선호하는 갈등 법안에도 드라이브가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대표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권리를 행사한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1인 1표 찬성과 반대 여론조사부터 가능한 신속히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날 당선된 문정복 의원은 정견 발표에서 “2차 종합 특검, 통일교ㆍ신천지 특검, 사법개혁까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완수하겠다”고 했고, 이성윤 의원도 “내란 세력을 반드시 뿌리 뽑고, 내란 정당 국민의힘도 마땅히 해산돼야 한다”고 공약했다.

다만 당내 대표적인 ‘김민석 계’로 분류되는 강득구 의원이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점은 지도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내에는 김민석 국무총리는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을 노리는 정 대표와 맞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하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김 총리가 반청 세력을 잘 규합하면 해볼 만하다는 가능성이 확인된 결과”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당선 결과와 관계없이 “누가 되더라도 원팀 원보이스로 팀플레이를 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마친 후 “우리는 선거 때 치열하게 경쟁을 하지만, 그건 다 민주당 안에서의 경쟁”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6ㆍ3 지방선거 승리라는 한 가지 목표로 우리는 뛰어왔고, 선거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 같은 것은 이 시간 이후로 지워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다” 구호를 두 번 외쳤다.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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