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된 MBC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국민배우, 안성기’에서는 ‘한국 영화의 역사’이자 ‘시대의 얼굴’로 살아온 안성기의 삶과 그가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이 그려졌다. 내레이션은 영화 ‘한산:용의 출현’ 등으로 안성기와 인연을 있는 배우 변요한이 맡았다.
다큐멘터리 ‘인간시대’에서 다룬 안성기의 모습은 화제를 모았다. 최고의 스타임에도 스캔들 없었던 그는 가족이 먼저였고, 영화가 먼저였다. 배우가 더 존중 받는 직업이 되길 바라며 더 까다롭게 작품을 고르고 진한 베드신이 있는 영화는 찍지 않았다. 수많은 광고 모델 제의에도 고민 끝에 결정한 커피 광고 외에는 거의 출연하지 않았던 안성기다. 한번 맺은 인연은 38년 동안 이어질 정도였다.
방송 화면 캡처
배우 인생 68년을 달려온 안성기를 ‘국민 배우’라고 부르는 건 세월의 흐름 때문만은 아니었다. 박철민은 “‘박봉곤 가출 사건’ 때 안성기 선배는 주연, 저는 단역이었는데 환경이 좋지 않았다. 에어컨이 있는 방은 주연들이 있기도 좁은 공간이었는데 제가 우연히 거기에 있게 되자 제작진이 화를 내더라. 그때 안성기 선배님이 저와 대사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특유의 넉넉하고 따뜻한 미소를 보여주시는데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상경은 “제가 드라마 3년하고 ‘생활의 발견’을 첫 영화로 찍었다. 청룡영화상 참석 때 처음 뵀다. 나오려고 뒤돌아서는데 제게 손을 내밀면서 ‘축하해’라며 웃어주셨다. 제 이름을 불러주신 것도 신기했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서현진은 “성실하셨다. 한번을 늦으신 적이 없었다. 제가 빨리 가 있고 싶었고, 늘 항상 제 콜이 빨랐는데도 저보다 먼저 오셨다”고 말했고, 임권택 감독은 “안성기가 현장에 도착하면 연출자인 나도 정신적으로 정돈이 되어 있어야 했다. 그 영화를 찍는데 활력을 주는 배우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