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예년보다 한발 앞선 담금질에 돌입했다.
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코치진과 선수단은 지난 9일 1차 스프링캠프지인 사이판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최고참’ 류현진(39·한화 이글스)과 노경은(41·SSG 랜더스) 등 베테랑부터 정우주(20·한화), 배찬승(20·삼성 라이온즈) 등 신예 유망주까지 총 29명의 선수가 오는 21일까지 구슬땀을 흘린다.
야구대표팀이 1월부터 해외 캠프를 차리고 국제대회 준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개막 직전에 열리는 WBC 특성을 고려한 ‘조기 소집’ 승부수다. 2023년 대회 당시 2월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변덕스러운 날씨와 시차 적응 문제로 컨디션 난조를 겪었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16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류현진은 “지난 대회 성적이 좋지 못했기에 선수들에게 충분한 준비 시간을 주신 것 같다”며 “일찍 몸을 만들 수 있어 효율적이다. 1차 캠프부터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야구는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으로 WBC 무대를 호령했으나, 2013년부터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대회 1차 목표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결선 라운드(8강) 진출이다. 선수들은 사이판 훈련 종료 후 소속 구단 캠프에 합류했다가 다음 달 1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다시 모여 ‘실전 모드’인 2차 캠프를 시작한다.
코치진은 사이판 캠프를 통해 최종 엔트리(30인) 확정을 위한 옥석 가리기에 주력한다. 현재 캠프 인원 중 일부는 탈락이 불가피하다. 대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빅리그 진출에 성공한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거들이 추후 합류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계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야수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합류 가능성도 열려 있어 전력 보강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류지현 감독은 “취임 후 1년간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이판에서 기틀을 잘 닦아 반드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