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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읽기] 마두로 지키지 못한 중국산 레이더

중앙일보

2026.01.11 07:20 2026.01.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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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정초부터 미국에 붙잡혀 압송된 사건은 중국에 큰 악재다. 크게 세 가지 방면을 생각할 수 있다. 우선 군사적 타격이다. 베네수엘라 특수부대는 1999년부터 중국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해왔다. 지난 10년간 중국군이 베네수엘라군에 지원한 무기만 6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 특히 중국의 지원으로 구축된 베네수엘라 방공시스템은 남미 최강으로 선전됐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JY-27 레이더가 핵심으로 스텔스 대응 장비라고 홍보됐다. 실제 중국 언론들은 지난해 10월 베네수엘라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JY-27 레이더가 성공적으로 미군의 F-35나 F-22 스텔스 전투기의 종적을 탐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랑했다. 또 VN-16, VN-18 장갑차 외에 SR-5 다연장 로켓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미군의 작전 기간 내내 아무런 기능도 하지 못했다.

2023년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 중신망 캡처]
대만의 군 전문가는 미군 장비는 실전을 통해 검증된 무기지만 중국의 장비는 실험실에서 성능만 체크한 정도라 실제 전장에 투입했을 때 문제가 많다고 말한다. 미군은 무기의 결함을 찾는 걸 출발점으로 삼지만, 중국은 아름다운 데이터를 상부에 제출하는 걸 출발점으로 삼으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밀정보 누출이다. 미국이 알고 싶어하는 중국 관련 많은 고급정보를 마두로가 폭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중국이 수출하는 펜타닐 원료가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가는 검은 거래 과정, 그리고 중국이 쿠바에 설치한 4개의 스파이 기지 운용 등에 대해 마두로가 꽤 고급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한다. 마두로 경호원 상당수가 쿠바 사람인 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정보원으로서 마두로의 가치는 상당히 높다. 끝으로 경제적 타격이다. 베네수엘라는 2018년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동참했고 현재 600억 달러의 빚을 중국에 지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하루 평균 60만 배럴의 원유를 중국에 팔아 이 부채를 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통신은 마두로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받은 화웨이(華爲) Mate X6 폴더블 핸드폰을 쓰고 있다고 자랑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마두로가 미국에 붙잡히기 불과 수 시간 전 만난 인물도 바로 중국의 중남미·카리브해 특사인 추샤오치(邱小琪)로 수백 건의 협약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한데 이제 하룻밤 사이에 세상이 바뀌었고 중국의 베네수엘라 내 각종 이권은 풍비박산의 위험에 처하고 만 것이다.





유상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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