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독설가' 로이 킨(55)이 알렉스 퍼거슨(85) 전 감독을 향해 날을 세웠다.
영국 현지 다수 언론들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혼선을 일제히 다뤘다. 모든 논의의 출발점은 후벵 아모림(41) 감독의 전격적인 퇴장이었다.
맨유는 지난 5일 구단 발표를 통해 "현 시점에서 변화를 택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아모림과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리그 6위라는 결과와 더불어, 구단 운영을 둘러싼 마찰이 결정적이었다.
아모림은 에릭 텐 하흐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았지만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지난 시즌 15위라는 성적은 치명타였다. 여름 동안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음에도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고, 아모림은 이적 정책과 권한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보드진과 충돌했다. 결국 신뢰는 완전히 무너졌다.
감독 교체 이후 맨유는 대런 플레처 감독대행 체제로 움직였다. 플레처는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알렉스 퍼거슨 경과 의견을 나눴다"라고 밝혔다. 존중의 표현이라는 설명이 뒤따랐지만, 이 한마디는 또 다른 논쟁을 불러왔다.
불씨를 키운 인물은 로이 킨이었다. 킨은 현지 인터뷰에서 "맨유에서 실제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따져봐야 한다. 퍼거슨과 데이비드 길이 아직도 불쾌한 그림자처럼 남아 있다"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이어 "왜 면접을 거쳐 선임된 인물이 1년 만에 '적임자가 아니다'라는 결론에 이르는 상황이 반복되는가"라며 의사결정 체계 자체를 문제 삼았다.
킨의 발언은 상징성을 지닌다. 퍼거슨은 26년 동안 맨유를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13회 우승을 포함한 숱한 영광을 안겼다. 그러나 은퇴 이후에도 홍보대사, 비상임 이사 등의 직함으로 구단 운영에 관여해 왔다는 점은 오래전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킨은 바로 그 지점을 정조준했다.
한편 차기 감독을 둘러싼 논의 역시 또 다른 혼란을 낳고 있다. 현지에서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 마이클 캐릭이 임시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BBC'는 "맨유가 솔샤르와 직접 협상을 준비 중이며, 캐릭과도 이미 접촉했다"라고 전했다. 목표는 분명하다. 오는 17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 이전에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여론은 팽팽히 갈린다. 솔샤르는 과거 임시 감독에서 정식 감독으로 승격된 전례가 있다. 초반 반등은 있었지만 결국 부진 끝에 팀을 떠났다. 이후 베식타스에서의 짧은 실패까지 겹치며 재선임에 대한 회의론이 거세다. 제이미 레드냅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고, '텔레그래프'의 제임스 더커는 "또 하나의 자책골이 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앨런 시어러 역시 "이미 실패한 선택을 반복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킨은 전혀 다른 이름을 꺼냈다. 그는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을 언급하며 "그의 침착함과 지금까지의 성과가 인상적이다. 어쩌면 맨유엔 그런 지도자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과거 인물의 귀환이 아니라, 구조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감독 경질, 레전드의 공개 비판, 또 다른 레전드의 복귀설까지 모든 것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