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쿠바 정부가 자국 사회주의 통치 체제 전복 가능성을 거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맹비난하며 힘의 논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모든 것을, 심지어 인간의 생명마저도 사업화하려는 자들은 쿠바에 대해 지적할 도덕적 자격을 갖고 있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정부 관료를 겨냥해 "오늘날 우리 국가를 향해 히스테리적으로 비난을 퍼붓는 환자들"이라고 적었다.
쿠바 대통령은 "우리는 66년 동안 미국으로부터 공격받아왔으며, 우리가 겪는 심각한 경제적 결핍을 혁명의 탓으로 돌리는 자들은 부끄러워 입을 다물어야 한다"라며 "우리의 위기는 한계까지 질식시키는 미국의 가혹한 조처들에 대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힐난했다.
지난 3일 야음을 틈탄 지상 작전으로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붙잡아 마약 등 혐의 피고인으로 법정에 세운 트럼프 정부 당국은 쿠바에 대한 압박성 발언을 이어가며 중남미와 카리브해 일대에 지속해서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4일 쿠바에 대해 '곧 무너질 나라'라고 주장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쿠바에 "협상하라"고 촉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불특정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정의 의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 쿠바로의 베네수엘라 석유와 자금 유입이 이제 중단될 것이라고도 적었다.
쿠바는 1959년 사회주의 혁명 이후 반미(反美) 외교 노선을 강화했다. 1999년 우고 차베스(1954∼2013) 집권을 계기로 미국과 완전히 틀어진 베네수엘라와는 자연스럽게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쿠바 경제는 관광산업 위축, 베네수엘라 등 우방국으로부터의 원조 감소, 비효율적 국영 경제 체제 시스템 등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 아바나를 비롯한 쿠바 곳곳에서는 생필품·연료 부족과 유통망 붕괴 속에 식량 배급제로 해결할 수 없는 고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잦은 정전도 여전하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부 장관 역시 엑스 게시글에서 "미국은 주권국에 대해 자신들의 야욕을 강요하려 한다"라며 "그들의 편에는 막대한 군사력, 대규모 침략, 범죄 경험 등이 있지만, 우리 편에는 이성, 국제법, 그리고 애국심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쿠바 공산당 역시 쿠바 지도자였던 피델 카스트로(1926∼2016)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올해 "근본적인 동기 부여의 해"라며 국가 전반의 회복과 발전을 다짐했다고 관영 언론매체 그란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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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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