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레알 마드리드는 시즌 다섯 번째 패배를 떠안았고, 킬리안 음바페(28, 레알 마드리드)는 끝내 경기를 바꾸지 못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스페인 슈퍼컵 결승을 조명하며 "킬리안 음바페는 사실상 보이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 열린 결승에서 FC 바르셀로나에 2-3으로 패하며 시즌 두 번째 우승 기회를 놓쳤다. 앞서 클럽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레알은,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또 하나의 트로피를 놓쳤다.
이날 음바페는 후반 31분 바르셀로나의 세 번째 골이 터진 직후 교체 투입됐다. 부족했던 시간 때문일까. 경기 내내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무릎 염좌 여파로 100% 컨디션이 아니었던 그는 아틀레티코와의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서도 '희망의 카드'가 되지 못했다. 마드리드에서 제다까지 장거리 이동을 감수했지만,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20분에 불과했다.
경기 흐름은 바르셀로나가 쥐고 있었다. 레알은 공 뒤에 많은 숫자를 두며 버텼지만, 그 구조는 전반 36분 무너졌다. 하피냐가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를 뚫어내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촘촘하게 내려앉았던 레알 수비는 순간적으로 간격이 벌어졌고,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추가시간은 혼돈 그 자체였다. 먼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개인 돌파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레알을 살려냈다. 16경기 무득점 침묵을 깬 골이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바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로빙 슈팅으로 다시 앞서갔고, 이어 곤살로 가르시아가 세컨드볼을 밀어 넣으며 또 한 번 균형을 맞췄다. 엘 클라시코 역사상 한 전반 추가시간에만 3골이 터진 것은 처음이었다.
후반 들어 레알 팬들은 음바페의 등장을 기다렸고, 그가 몸을 풀 때마다 함성이 쏟아졌다. 하지만 결정타는 바르셀로나에서 나왔다. 후반 28분 하피냐의 슈팅이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쿠르투아의 선방도, 레알의 반격도 여기까지였다.
음바페는 막판 프렝키 더 용의 퇴장을 이끌어냈고, 추가시간에는 헤더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의 결말을 바꾸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레알은 그대로 무너졌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레알은 다시 한 번 팀으로서의 계획이 보이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제다에서의 패배는 단순한 결승전 패배가 아니었다. 레알은 시즌 다섯 번째 패배를 기록했고, 바르셀로나·아틀레티코·리버풀·셀타·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레알의 다음 일정은 15일 코파 델 레이 16강 알바세테전이다. 상처를 수습할 시간은 길지 않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