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사이판, 손찬익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이판 1차 캠프에 참가 중인 노경은(SSG 랜더스)과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투수조 가운데 가장 먼저 불펜 피칭에 나선다.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온 두 선수는 캠프 첫 턴 마지막 날인 12일, 본격적인 실전 준비 단계에 돌입한다.
류지현 감독은 12일 사이판 올레아이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노경은과 고우석은 오늘 불펜 피칭 30개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라며 “현재 컨디션이나 준비 상태를 봤을 때 두 선수 모두 가장 빠른 페이스로 올라와 있다”고 밝혔다.
노경은은 일찌감치 1차 캠프 첫 턴 마지막 날 불펜 피칭에 나설 예정임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특별한 건 없다. 그냥 내가 해오던 루틴을 지키려고 하는 것뿐”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시즌이 끝난 뒤에도 훈련을 이어가면 캠프에 와서 페이스를 훨씬 빨리 끌어올릴 수 있다. 그렇게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고우석 역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준비 상태가 가장 빠르고 가장 잘 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평가할 정도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보여준 것도 아니고, 던진 이닝도 많지 않은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표팀에 뽑히든, 캠프에 참가하든 마음가짐은 늘 같다. 항상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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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감독은 두 투수의 준비 과정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노경은은 시즌이 끝난 뒤에도 계속 공을 던져왔다. 충분히 쉬는 선수도 있지만, 베테랑 선수들은 휴식이 길어지면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본인만의 루틴을 지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에 대해서는 “미국 무대에서 다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빠른 페이스를 가져갈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LG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도 페이스가 아주 좋았는데 부상으로 시작이 꼬였다. 이후에도 투구 영상을 계속 체크했는데, 지금 상태는 충분히 괜찮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전체 분위기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지현 감독은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러닝하러 가는 선수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점심 시간에 식당에 선수가 거의 없어서 왜 그런가 했더니, 숙소 근처에서 러닝을 하고 식사하러 온다고 하더라”며 “코칭스태프가 짜준 일정만 소화하는 것보다, 선수들이 스스로 알아서 준비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