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10일 한국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40%가 넘게 증가했지만, 승용차 수출은 25% 감소하는 등 반도체와 비(非) 반도체 간의 품목별 양극화가 심화됐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56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3%(3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2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7일로 전년보다 0.5일 적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46억3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5.6% 증가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수요 증가 등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일반 서버용 D램 가격도 큰 폭으로 뛰며 슈퍼 사이클을 타고 있다. 이밖에 석유제품(13.2%), 무선통신기기(33.7%) 등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반도체와 함께 한국 수출을 이끌었던 승용차는 수출액이 10억19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4.7%가 감소했다. 이밖에 철강제품(-18.7%), 선박(-12.7%), 자동차부품(-19.5%), 정밀기기(-12.1%), 가전제품(-50.1%) 등이 전년 대비 수출이 줄었다.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 착시’는 더 심해졌다. 반도체 착시는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철강, 이차전지, 화학 등 기존 한국 주력 산업의 부진이 가려지는 효과다. 지난 1월 1~10일 전체 수출액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9.8%로 전년 동기보다 9.8%포인트 확대됐다. 전체 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표된 지난해 4월 20.1%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해 12월에는 29.8%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24.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은 14.7% 감소했다. 미국은 일평균 기준으로도 8.6%가 감소했다. 미국 관세 여파로 인한 승용차 수출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유럽연합(EU) 수출도 31.7%가 줄어들며 부진했다.
수입은 182억 달러로 4.5%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원유(2.2%), 석유제품(0.3%) 등이 증가한 반면, 반도체(-7.4%), 가스(-42%), 기계류(-3.9%) 등이 감소했다.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10.9% 줄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2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