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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우승 실패 후 알론소 레알 감독, "딱히 중요한 대회 아니야" 마치 여우의 '신포도'

OSEN

2026.01.1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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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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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패배의 여운보다 발언이 더 컸다. 사비 알론소(45)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결승 패배 직후 이번 대회의 의미를 스스로 낮췄고, 그 장면은 '여우의 신포도'를 떠올리게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 2-3으로 졌다. 내용은 팽팽했지만, 경기 후 남은 메시지는 결과와 어긋나 있었다.

경기 후 스페인 '스포르트'의 보도에 따르면 알론소 감독은 패배 직후 "바르셀로나에 축하를 보낸다"라고 하면서도 "이 경기는 우리가 치르는 여러 대회 중 하나일 뿐이고, 가장 중요한 대회는 아니다. 가능한 한 빨리 다음 챕터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결승전 직후, 그것도 엘 클라시코에서 나온 평가로는 가벼웠다.

우승을 놓친 순간 대회의 무게를 덜어내는 태도는, 손에 넣지 못한 포도를 시다고 말하는 고전적 비유를 자연스럽게 소환했다.

경기 자체는 쉽게 정의할 수 없었다. 레알은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곤살로 가르시아의 연속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후반 중반 하피냐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다시 끌려갔다. 막판에는 알바로 카레라스, 비니시우스, 가르시아의 결정적 기회가 연이어 무산됐다. 끝까지 쫓았지만 닿지 못했다.

그럼에도 알론소 감독의 발언은 패배의 아쉬움을 공유하기보다 의미를 축소하는 쪽으로 향했다. '중요하지 않은 대회'라는 규정은 결과를 상대화하는 데는 유효할지 몰라도, 패배를 받아들이는 방식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졌다.

이 장면은 경기 후 또 다른 논란과 맞물렸다. 킬리안 음바페의 행동이었다. 스포르트는 "음바페가 동료들에게 우승 팀을 향한 예우를 하지 말자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준우승 메달을 받은 뒤 선수단을 이끌고 시상 구역을 빠져나가며, 바르셀로나를 향한 '파시요(가드 오브 아너)'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계 화면에는 음바페가 동료들에게 강한 어조로 무언가를 말하며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선수는 박수를 보내려는 듯했지만, 이를 제지하는 장면도 담겼다. 패배의 순간, 태도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

음바페의 경기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무릎 부상 여파로 교체 투입됐지만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그럼에도 경기 뒤의 선택은 결과보다 더 큰 논쟁을 낳았다. 알론소 감독의 '가치 평가절하' 발언과 맞물리며, 레알의 패배는 단순한 스코어 이상의 의미를 띠게 됐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결과로 답했다. 이번 우승으로 수페르코파 통산 16번째 정상에 오르며 최다 우승 기록을 늘렸다. 최근 엘 클라시코 6경기에서 5승을 거두는 흐름도 이어갔다. 누군가는 대회의 무게를 가볍게 말했고, 다른 누군가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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