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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쿠팡 로저스 1차 소환 불응…개인정보 유출 3000건 훨씬 넘어”

중앙일보

2026.01.1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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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는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가 경찰의 1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출 규모가 쿠팡이 밝힌 수준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로저스 대표가 1차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며 “현재 2차 출석을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 청장은 개인정보 유출 규모와 관련해 “쿠팡 측은 약 3000건이라고 설명했지만, 분석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그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25일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개인정보 유출자가 약 3300만명의 정보를 빼갔으나 실제로 저장한 정보는 3000명분에 불과하고 범행에 사용된 장비도 자체 회수했다고 설명해 논란이 됐다.

경찰은 이 같은 쿠팡의 ‘셀프 조사’ 발표와 관련해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혐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지난 5일 로저스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로저스 대표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경찰은 2차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며 출국 정지도 검토하고 있다.

로저스 대표 측은 2차 출석 요구에는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31일 로저스 대표 등을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로 의결한 사건은 아직 경찰에 접수되지 않았다. 박 청장은 “국회 고발이 접수되면 로저스 대표의 국회 증언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국회 쿠팡 연석 청문회에서 한국 정부, 즉 국가정보원의 지시로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를 만났다는 취지로 증언했으나, 국정원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경찰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본류인 유출자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전 쿠팡 직원으로 알려진 중국 국적 A 씨를 개인정보 유출 피의자로 특정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공조를 통해 소환 요청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아직 A 씨와 직접 접촉하지는 못한 상태다.

박 청장은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 중국 측에 소환 요청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였던 고 장덕준 씨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박 청장은 “일반 형법상 증거인멸로 보면 공소시효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특별법 적용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산업재해 은폐 의혹을 종합적으로 수사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86명 규모의 쿠팡 종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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