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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명 사망 가능성"…생지옥 이란, 인터넷도 전화도 끊었다

중앙일보

2026.01.11 23:18 2026.01.1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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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거리의 차들이 시위 속에 불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이란에서 당국이 시위대를 외부와 단절시키기 위해 나흘째 인터넷 차단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온라인 감시단체 넷블록스는 인터넷이 차단된 지 나흘째인 이날 기준 이란의 외부 세계와의 연결성이 평소의 1%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란 정권이 기존에도 반정부 시위가 발생할 때마다 인터넷 차단 조치 등을 취해오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인권단체 미안그룹(Miaan Group)의 아미르 라시디 이사는 CNN에 "이런 일은 정말 처음 본다"며 "인터넷 뿐 아니라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문자메시지 등 모든 통신 수단이 차단됐다"고 말했다.

전례 없는 차단 조치는 이란 정부 및 안보 기관과 연계된 언론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인터넷 차단 조치 이후 이들 언론의 업데이트 빈도가 현저히 줄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공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해당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워싱턴DC로 이동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우리는 한 시간마다 (이란 상황을) 보고받고 있고,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인터넷을 다시 살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머스크와 통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이란인들이 정부 규제를 우회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스타링크를 지원해왔다. 그는 지난 2022년 이란에서 히잡 시위가 발생했을 때에도 스타링크를 활성화한 바 있다. 다만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로이터통신의 입장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심각한 경제난을 계기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정권 퇴진 요구 등으로 격화하고 있다. 시위에 가담하면 누구든 사형에 처할 것이라는 엄포에도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사상자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노르웨이에 기반한 단체 이란인권(IHR)은 시위 열닷새째인 이날까지 파악된 사망자가 최소 192명이라고 집계했다. IHR은 당국이 현지에서 인터넷과 통신이 차단된 점을 지적하며 "확인되지 않은 보고에 따르면 일부 소식통은 2000명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고 전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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