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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유사,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해 러시아산 대체 추진

연합뉴스

2026.01.1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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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L 등 인도 정유업계, 저가 베네수엘라 원유 항상 선호"
인도 정유사,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해 러시아산 대체 추진
"RIL 등 인도 정유업계, 저가 베네수엘라 원유 항상 선호"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을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인도 최대 정유사가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압박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인 인도 정유사들에 저렴한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대체품으로 떠오른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최대 정유사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스(RIL)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구매 승인을 위해 미 국무부·재무부와 협의 중이다.
RIL은 미국 법규에 따라 미국 외 국가에 대한 베네수엘라산 원유 판매가 허용된다면 구매 재개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RIL 대변인은 "미국 외 국가의 베네수엘라산 원유 구매 허용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관련 법규를 준수하는 방식으로 원유 구매를 고려할 것"이라고 FT에 말했다.
한 RIL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최고의 품질을 최적의 가격에 구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원유를) 구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는 2019년 도널드 트럼프 1기 미 행정부가 마두로 정권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 전까지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세계 3위 수입국이었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2019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베네수엘라로부터 약 60억 달러(약 8조8천억원)어치의 원유를 도입했다.
지난해 1분기에도 인도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 기록에 따르면 하루 약 6만3천배럴 분량의 석유를 들여왔다가 이후 미국 제재로 수입을 중단했다.
브렌트유 등 다른 주요 원유들에 비해 품질이 떨어져 저가에 유통되는 베네수엘라산 초중질유는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하려는 인도 정유사들에 매력적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특히 RIL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정유단지인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잠나가르 정유소는 베네수엘라산 초중질유 처리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고 미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전했다.
인도 정유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는 릴라이언스에 절호의 기회"라면서 "그들의 정유업 부문은 이처럼 불순물이 많은 원유를 항상 선호해왔다"고 말했다.
또 인도 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OCGC)는 베네수엘라 유전에 지분을 갖고 있으며, 여기서 받아야 하는 미지급 배당금이 약 5억 달러(약 7천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 된 인도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압박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있다.
지난 6일 RIL은 "잠나가르 정유소가 최근 3주 동안 러시아산 원유를 전혀 받지 않았다"며 "이달에는 러시아산 원유가 공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초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특수부대 병력을 투입,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미국은 현지 석유산업에 개입해 석유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 11일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CBS 방송에서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미국의 개입이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 기업들의 진출이 확대되고,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PDVSA를 미국 정부가 소유하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현재 우리는 그들의 원유 판매를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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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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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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