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2025 개막전 외야진은 우익수 나성범, 중견수 최원준, 좌익수 이우성이었다. 2024 우승을 이끌었던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하지 않고 패드릭 위즈덤을 영입하면서 외야진에 변화가 있었다. FA를 앞둔 최원준을 중견수 붙박이로 기용했고 타격이 부쩍 성장한 이우성도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2년 연속 부상에 발목잡힌 나성범은 풀타임 우익수로 목표로 삼았다.
백업 외야수는 박정우와 신인 박재현이 대기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믿었던 나성범은 타격부진에 빠진데다 한 달만에 종아리 부상으로 81일 동안 자리를 비웠다. 기대를 모았던 최원준과 이우성도 슬럼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했다. 뛰어난 선구안을 갖춘 베테랑 이창진도 부상으로 개막부터 빠졌다.
주전들이 모두 제몫을 못하면서 돌려막기에 가까운 기용이 이루어졌다. 오선우 김호령 김석환 박정우 박재현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졌다. 이 가운데 제몫을 했던 선수는 김호령 뿐이었다. 데뷔 11년만에 커리어하이기록을 세우며 주전 중견수로 자리를 잡았다.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오선우는 외야 보다는 1루수가 많이 뛰었다. 김석환은 초반 타격에서 반짝했으나 수비약점을 드러냈고 박정우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박재현은 타격이 숙제였다.
KIA 김호령./OSEN DB
더군다나 최원준과 이우성도 타격 부진을 털지 못하고 주전에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결국 7월말 내야수 홍종표와 함께 NC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다. 나성범이 후반기 우익수로 복귀해 후반기 타율 2할9푼2리 6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특유의 파괴력과 클러치 능력이 떨어졌고 허벅지 부담으로 인해 수비에서도 민첩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2026 외야진의 재구성은 불가피했다. 시즌을 마치고 36홈런을 터트린 내야수 위즈덤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외야 외인을 물색했다. 메어저리그에서도 인정받은 정교함과 중거리형 파워를 갖춘 해럴드 카스트로를 영입해 한 자리를 맡겼다. 좌익수 기용이 유력하다. 탁월한 수비력에 공격능력까지 과시한 김호령은 붙박이 중견수로 나설 전망이다. 작년같은 공수주 활약만 해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우익수는 일단 나성범에게 맡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요한 변수가 생겼다. 지명타자겸 4번타자로 활약한 최형우가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아질 전망이다. 외야진 재구성 가능성을 높였다. 백업요원으로 분류되는 박정우 김석환 박재현과 신인 김민규를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이창진도 부상을 털고 힘을 보탤 예정이다.
KIA 박정우./OSEN DB
KIA 김석환./OSEN DB
최형우의 이적으로 약해진 장타력을 감안하면 김석환의 화끈한 타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작년 타격에서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은 만큼 기대감도 여전하다. 발이 빠르고 어깨가 좋은 박정우도 3할에 가까운 공격력을 보여준다면 활용폭이 넓어질 수 있다. 출루율이 뛰어난 이창진의 부활도 기대해볼만하다. 김호령급 수비를 갖췄다는 루키 김민규의 행보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