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준비단계에서부터 파행됐다. 여야가 12일 인사청문회에 부를 증인·참고인 명단을 두고 여야가 12일 강하게 충돌한 탓에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도 13일로 미뤄졌다.
국회 재경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증인·참고인 명단을 두고 여야 이견이 커 회의도 열리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교수와 세 아들, 이 후보자로부터 폭언·갑질 피해를 당한 보좌진, 이 후보자로부터 정치적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손주하 국민의힘 서울시 중구 구의원, 국토교통부 관계자 등을 모두 불러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 전반을 따져보자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총 30여명의 증인·참고인을 통해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폭언·갑질 의혹, 강남아파트 부정청약 논란 등 재산 관련 의혹을 모두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협상이 오후 내내 지지부진하면서 결국 오후 7시 7분쯤 전체회의 개의가 최종 불발됐다. 국민의힘 재경위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오후 6시 13분쯤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증인·참고인을 두고 민주당이 처음에는 하나도 안 받겠다고 했다. 역대 기재부 장관 청문회에서 증인·참고인 채택을 한 적이 없다는 게 이유”라며 “그러나 의혹이 없어서 정책 질의를 했던 것과 의혹이 쏟아지는 현재의 상황은 다르다”고 했다. 반면에 민주당 재경위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증인·참고인을 30명이나 요청하지 않았느냐. 국민의힘에서 과도하게 해 합의가 안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토부 기관 증인을 두고는 여야 주장도 엇갈렸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저는 부정청약이 제일 중요한 검증 대상이라고 보는데, 민주당에서는 빼자고 한다”며 “(민주당이) 자꾸 이 후보자를 보호하려고 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재경위 간사인 정태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토부 기관 증인은 우리가 받았는데 (국민의힘이) 또 다른 걸 들고 나왔다”고 했다.
여야가 13일에도 증인·참고인 합의에 실패해 실시계획서 채택이 더 미뤄질 경우엔 인사청문회가 예정대로 열릴지도 미지수다. 앞서 여야는 오는 19일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