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작년 살인사건 급감…런던시장 "트럼프 보고 있나"
런던경찰 "위험한 도시로 오인…美 모든 주요도시보다 훨씬 낮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수가 11년 만에 최소로 줄어들자 사디크 칸 런던시장이 '앙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환영했다.
12일(현지시간) 런던경찰청은 지난해 런던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97건으로, 전년보다 11% 줄었고 2014년 이후 가장 적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살인으로 목숨을 잃은 10대는 7명으로, 2012년 이후 가장 적었다. 10대 살인 피해자는 30명이었던 2021년에 역대 최다였다.
인구 10만명당 살인 사건 발생률은 1.1건이었다.
영국 통계청도 앞서 2024년 7월∼지난해 6월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살인 사건이 전년 동기보다 6% 줄어 집계 방식을 변경한 2003년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계 발표를 놓고 런던 지도부는 치안 문제로 런던에 공세를 펼쳐온 우파에게 보란 듯이 반박하는 모양새다.
런던경찰청은 보도자료에서 인구 10만명당 살인 사건 발생률이 이탈리아 밀라노(1.6건)와 캐나다 토론토(1.6건), 독일 베를린(3.2건)은 물론이고 미국 뉴욕(2.8건)과 로스앤젤레스(5.6건), 휴스턴(10.5건), 시카고(11.7건)보다 낮다고 짚었다.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런던이 무질서하고 위험해졌다고 거듭 비판했고 영국의 우익 포퓰리즘 정당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지난해 '런던은 무법천지'라는 슬로건을 세우고 치안 강화 캠페인을 벌였다.
마크 롤리 런던경찰청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런던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인터넷에 퍼져 있다며 "양극화된 논쟁이 있다. 슬프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이 특별히 안전한 세계적 도시임을 알릴 것"이라며 "런던은 모든 미국 주요 도시보다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까지 겨냥했다. 그는 일간 가디언에 "트럼프와 패라지, 미안해요. 런던은 무법의 전쟁지대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으로 기고했다. 잇단 언론 인터뷰에선 런던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다양성을 지키면서도 성공적인 도시인 런던을 시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든 유럽이나 영국, 세계 여러 지역의 정치인이든 왜 그렇게 런던을 미워하는지 알겠다"며 "우리가 다양하고 진보적이며 성공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랫동안 대립각을 세워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 연설과 12월 언론 인터뷰 등에서 "런던이 샤리아법을 도입하려 한다", "런던은 끔찍하고 역겨운 시장 아래서 변해 버렸다", "런던의 범죄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는 발언으로 공세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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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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