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왼쪽 팔과 다리를 잃은 한 중국인 인플루언서가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구두 세척 사업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중국 인플루언서 웡신이(30)가 장애인을 고용하는 구두 세척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웡은 2020년 친구가 몰던 포르쉐 스포츠카 사고로 중상을 입어 왼쪽 팔과 다리를 절단했다. 그는 생존 과정에서 세 차례의 심장마비를 겪었고, 총 14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사고 이후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기까지는 1년가량이 걸렸다고 한다.
SCMP는 웡이 장애를 갖게 된 뒤에도 이전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더욱 치열한 삶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2022년 요가복 사업에 뛰어들어 직접 모델로 나서며 제품을 홍보했고, 지난해에는 고향인 광시좡족자치구 인근에 구두 세척 공장을 열었다.
현재 공장에는 직원 1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장애인이다. 웡은 직원들의 신체 조건과 강점에 맞춰 업무를 배분했다. 청각 장애가 있는 직원에게는 소음이 큰 세척 기기 조작을 맡겼고,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직원에게는 속도는 느리지만 꼼꼼하고 섬세하다는 점을 고려해 세부 세척 작업을 담당하게 했다.
웡은 “장애가 한 사람의 한계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고유함을 만든다”며 “장애인에게도 각자의 강점이 있고, 필요한 것은 기회뿐”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은 하루 700~800켤레의 구두를 세척하고 있으며, 월 매출은 약 30만 위안(약 6300만원)에 달한다. 웡의 소셜미디어(SNS) 계정 팔로워 수는 약 50만 명이다.
웡은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 다른 장애인들의 사업을 홍보하고 모금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백혈병을 앓는 12세 소녀의 치료비 80만 위안(약 1억600만원) 모금을 도왔고, 해당 소녀는 골수 이식을 받았다. 또 전신 마비 여성과 화상 피해 여성이 운영하는 숙소 홍보를 지원하며 일자리 마련에도 힘을 보탰다.
그는 장애인연합회의 공익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외출할 때 의족과 절단된 팔을 숨기지 않고, 때로는 ‘전사’처럼 옷을 입는 모습으로도 주목받는다.
동정 어린 시선으로 결혼을 제안한 일부 남성들에게는 “당신들은 내 상대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 네티즌은 “웡 유유는 모든 여성의 자부심”이라며 “당신은 많은 비장애인보다 더 능력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