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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산삼보다 귀한 ‘영삼’

중앙일보

2026.01.12 07:02 2026.01.1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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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문동주, 박영현, 안현민(왼쪽부터 시계방향)
문동주(한화 이글스), 김도영(KIA 타이거즈), 박영현 그리고 안현민(이상 KT 위즈). 2003년 태어나 2022년 프로에 입단한 동기생 사총사가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힌다.

일명 ‘03즈’라 불리는 이들은 나란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비 대표팀에 합류해 사이판 단체 훈련에 참가 중이다. 대표팀 사령탑 류지현 감독은 이들을 볼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이제 2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네 명 모두 WBC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 유력 후보라 더 그렇다.

면면도 화려하다. 문동주는 2023년 신인왕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김도영은 2024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이자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기록 보유자다. 박영현은 2023년 홀드왕, 2024년 승률왕, 2025년 세이브왕을 차례로 수상했다. 안현민은 입단 4년 차인 지난해 잠재력을 드러내며 늦깎이 신인왕에 올랐다. 넷 다 WBC 출전은 처음이지만 기대치는 결코 낮지 않다.

문동주는 국내에서 공이 가장 빠른 투수다. 지난해 10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속 161.6㎞ 강속구를 던져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2023년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큰 경기에 강한 ‘빅 게임 피처’ 면모도 재확인했다. 팀 선배인 류현진, 아시안게임에 함께 출전했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등과 함께 WBC 선발 한 자리를 책임져야 한다. 류 감독은 “문동주는 대표팀에 꼭 필요한 투수다. 신중하게 컨디션과 몸 상태를 지켜보면서 투입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김도영은 정교한 타격과 장타력, 선구안, 빠른 발을 모두 갖춘 ‘토털 패키지’다. 2024년 KIA 우승에 앞장섰지만, 지난해 세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30경기 출장에 그쳤다. 연봉도 지난해 5억원에서 올해 2억5000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그런데도 대표팀에 무리 없이 승선한 건 ‘건강한 김도영’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선수 자신도 대표팀에서 자신감과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가을 일찍 시즌을 마감하고 재활에 전념한 결과, 부상을 털고 대표팀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경기에 나가면서 차차 적응하겠다”면서도 “내 몸에 믿음이 있다. 몸을 사리지 않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류 감독은 “김도영은 100% 몸 상태라는 보고를 받았다. 그래도 선수마다 페이스가 다르니 신중히 살피겠다”고 했다.

3년 연속 개인 타이틀을 거머쥔 박영현은 ‘롤모델’ 오승환(은퇴)의 계보를 이을 국가대표 마무리투수 후보다. 포스트시즌 경기와 국가대표 경기를 숱하게 치르며 일찌감치 강심장을 검증 받았다. 특히 2024년 11월 프리미어12에서 3경기 합계 3과 3분의 2이닝을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류 감독은 “큰 경기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진다”고 칭찬했다.

안현민은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지난 시즌 리그 정상급 타자로 도약했다. 개막 두 달 뒤 본격적으로 1군에서 자리를 잡았는데도 홈런 22개를 때려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근육몬’이라 불릴 정도로 큰 덩치와 무시무시한 파워를 뽐내는데, 콘택트 능력까지 추가 장착해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지난해 출루율 1위(0.448)와 타격 2위(0.334)를 찍었다. 사이판 캠프 초반 일시적인 컨디션 난조를 겪었지만, 금세 털어내고 정상 훈련을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KT에서 함께 뛰는 박영현과 안현민은 지난해 11월 도쿄돔에서 치른 일본 야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도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안현민은 홈런 두 방을 터트렸고, 박영현은 마지막 2이닝을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처리한 바 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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