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미디어 규제 당국인 오프콤(OfCom)이 엑스(X·옛 트위터)의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이 불법으로 성적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사용됐는지를 공식 조사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오프콤은 이날 성명에서 온라인안전법에 따라 엑스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엑스가 영국에서 불법인 콘텐츠에서 영국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준수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 조사와 관련해 오프콤은 "그록이 성적 이미지 남용이나 음란물에 해당할 수 있는 옷 벗은 사람의 이미지, 아동 성착취물에 해당할 수 있는 어린이의 성적 이미지를 생성해 공유하는 데 사용됐다는 대단히 우려되는 보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식 조사에 따라 오프콤은 엑스가 불법 콘텐츠를 즉시 삭제하고 이용자가 보지 못하도록 조처했는지, 어린이가 음란물을 보지 못하도록 효과적으로 성인 인증을 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오프콤은 위법 사실이 있을 경우 기업에 시정을 요구할 수 있으며 최대 1천800만 파운드(약 355억원) 또는 전 세계 매출의 10% 중 더 큰 금액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의무를 지속적으로 지키지 않으면 법원에 영업 중단 명령까지도 청구한다.
그록은 표현의 자유 등을 이유로 성적 콘텐츠 생성을 막지 않고 있으며 최근 들어 아동을 성적으로 그린 생성 이미지가 돌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BBC 방송은 엑스 사용자가 당사자 동의 없이 옷을 디지털로 벗겨 비키니를 입은 듯 보이게 하거나 성적인 상황을 만들어 달라고 그록에 요청하는 다수의 사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오프콤이 예비 조사를 시작하면서 엑스에 답변을 요구하고 리즈 켄덜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도 성명을 내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자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정부가 '파시스트적'이라며 반발했다.
엑스는 오프콤 공식 조사 착수에 관한 주요 외신의 논평 요청에 이달 초 공식 성명을 재언급했다. 당시 엑스는 "그록을 사용하거나 부추겨 불법 콘텐츠를 만들도록 하는 사람은 불법 콘텐츠를 올린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