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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켑카 복귀 허가, 디섐보·람에게도 최후통첩 LIV 와해 압박

중앙일보

2026.01.12 14:22 2026.01.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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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켑카. AP=연합뉴스
LIV 골프의 간판 중 한 명이었던 브룩스 켑카(35·미국)가 전격적으로 PGA 투어에 복귀한다. 이는 단순한 선수 한 명의 귀환을 넘어, 실력이 검증된 ‘S급’ 전력만 골라 받아 LIV의 뿌리를 흔들겠다는 PGA 투어의 전략적 공세로 풀이된다.



PGA 투어는 13일(한국시간) 메이저 5승의 주인공 켑카의 복귀를 공식 발표하며, 그를 위해 신설된 '복귀 멤버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켑카는 오는 29일 개막하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LIV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PGA 투어에 켑카는 전세를 반전할 강력한 카드다. LIV의 얼굴이자 메이저 사냥꾼이었던 그를 다시 데려오는 것은 상징적인 승리이며, LIV로선 핵심 전력 이탈에 따른 심리적 타격과 리그 와해의 위기감을 동시에 느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어 내부에서는 여전히 "돈을 쫓아 떠났던 배신자들을 그냥 받아줄 수 없다"는 반발이 거세다. PGA 투어는 이를 의식해 켑카에게 징계를 내렸으나, 실효성은 크지 않다.



PGA 투어가 발표한 징계안에 따르면, 켑카는 향후 5년간 투어 지분 및 보너스 프로그램 대상에서 제외된다. 예상 손실액은 5,000만 달러에서 8,000만 달러(약 650억~1,000억 원) 수준이며, 2026년 페덱스컵 보너스 중단과 500만 달러의 자선 기부금 납부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솜방망이 처벌'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2022년 LIV 이적 당시 1억 5,000만 달러(약 2,000억 원) 이상의 계약금을 챙겼던 켑카에게, 아직 확정되지 않은 미래 보너스 박탈은 별 타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켑카는 거액의 이적료를 챙긴 뒤 큰 실질적 손해 없이 친정으로 복귀하는 '사실상의 면죄부'를 받은 셈이다.



디섐보·람·스미스에게 던진 '최후통첩'



PGA 투어의 의도는 이번 프로그램의 '선별적 조건'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대상자를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메이저 대회나 플레이어스 우승자로 한정했는데, 현재 이 조건을 충족하는 선수는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 존 람, 캐머런 스미스 등 단 4명뿐이다.



LIV의 핵심 전력만 쏙 빼와 리그를 고립시키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이다. 투어는 나머지 3인에게도 2월 2일까지 복귀 여부를 결정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브라이언 롤랩 PGA 투어 CEO는 "이번이 한시적인 유일한 기회이며, 문이 닫히면 다시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LIV 스타들의 동요를 부채질했다.

성호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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