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끝내 문은 열리지 않았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기회를 쏟아붓고도 한 골에 울었고, 파리FC는 단 한 번의 결정타로 역사를 썼다.
파리FC는 1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쿠프 드 프랑스 32강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1-0으로 꺾었다. 불과 8일 전 리그 맞대결 패배를 설욕한 동시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파리 더비' 승리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경기 초반은 예상과 달리 파리FC가 주도했다. 5-4-1 전형으로 내려섰지만, 전방 압박과 빠른 전환으로 PSG의 빌드업을 끊어냈다. 전반 13분 고리의 중거리 슈팅이 이날 경기 첫 유효 슈팅이었다. 파리FC는 수세에만 머무르지 않고,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전진했다.
PSG는 시간이 흐를수록 공격 빈도를 높였다.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중심으로 측면을 흔들었고, 전반 23분과 25분 연속해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파리FC 골키퍼 은캄바디오는 연속 선방으로 골문을 지켜냈다. 전반 종료 직전 크바라츠헬리아의 발리 슈팅마저 막아내며 파리FC는 0-0 균형을 유지한 채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파리FC는 교체로 변화를 줬다. 최전방과 측면에 신선한 자원을 투입해 압박 강도를 유지했다. PSG도 가만있지 않았다. 누노 멘데스,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를 연달아 투입하며 사실상 주전 조를 총가동했다. 이후 경기는 PSG의 일방적인 공세로 흘렀다.
골은 나오지 않았다. 바르콜라는 일대일 기회를 놓쳤고, 곤살로 하무스와 우스만 뎀벨레의 슈팅은 번번이 은캄바디오에게 막혔다. 자이르에메리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수치는 PSG의 우세를 말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결정적인 순간은 후반 29분이었다. PSG가 중원에서 공을 빼앗긴 뒤 파리FC의 역습이 전개됐다. 전방에서 볼을 지킨 케발이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이코네에게 찔러줬고, 이코네는 침착하게 골문 왼쪽 하단을 찔렀다. 이코네는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고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이후 PSG는 더욱 몰아쳤다. 박스 안에 파리FC 선수들이 밀집해 몸을 던졌고, 파울도 마다하지 않았다. 추가시간 7분 동안 비티냐의 중거리포, 두에의 헤더까지 나왔지만 모두 은캄바디오의 손과 수비벽에 막혔다. 마지막 휘슬이 울리자 파리FC 벤치는 환호했고, 파르크 데 프랭스는 침묵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