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사태가 격화하면서 사망자가 6000명을 넘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2일(현지시간) 전방위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 행정부 전가의 보도로 잘 알려진 관세 조치를 공개했고 ‘군사 옵션’ 실행 가능성도 시사하는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이란 정부를 옥죄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모든 거래에 대해 25%의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 이는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고 알렸다.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2차 제재’를 가함으로써 이란을 간접적으로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명령은 최종적이며 확정적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산 석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겨냥하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미군이 최근 공격한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기도 한 만큼 이란산 원유 거래에 관세 25%가 부과될 경우 에너지 비용이 급증하면서 중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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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외교 첫번째…군사옵션도 주저 안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해 외교적 해법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되 군사행동 역시 유력 선택지 중 하나라고도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란 상황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는 데 능숙하다”며 “공습 역시 최고 군 통수권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많은 옵션 중 하나이고, 외교는 항상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군사 옵션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이란은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에 대해 “매우 강력한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이란 지도자들이 어제 전화를 했다. 그들은 협상하기를 원한다”며 미국과 이란 정부 간 회담이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이 공개적으로 하는 말과 트럼프 행정부에 사적으로 보내는 메시지는 꽤 다르다’고 어젯밤 여러분(취재진)에게 말했다. 대통령은 그 메시지들을 검토할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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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군사공격 기운 트럼프, 이란 제안 검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승인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핵프로그램 억제를 위한 이란의 마지막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나오기도 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공격하는 쪽을 선호하지만 이란 상황 및 보좌진과의 논의 결과에 따라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WSJ에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대체로 전쟁에 반대하지만 이란이 미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 고위 참모진과의 13일 모임에서 대응 방안을 숙의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편입 계획에 대해 “데드라인(시한)은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나 중국이 그린란드를 차지하게 두지 않겠다”며 미국이 그린란드를 점유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