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3일 회동을 통해 김병기·강선우 의원이 연루된 공천헌금 수수의혹 특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특검과 관련해 공조 의사를 밝혔다. 또 민주당의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구속 수사 등 강제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동으로 특검법을 발의하기로 합의했다.
양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국민의힘당대표 회의실에서 만났다. 이날 회동은 지난 11일 이 대표가 공천헌금 및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특검 도입을 논의하기 위한 야 3당 대표 연석회담을 하자고 제안하자 장 대표가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됐다.
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먼저 “우리가 다소 간의 차이가 있더라도 중차대한 문제 앞에서는 공조하고 힘을 모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해서 이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회동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김병기·강선우 특검, 제3자 추천 방식의 통일교 특검, 대장동 검찰 항소 포기 경위 규명 이 세 가지를 반드시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누가 진짜 야당인지, 누가 부패한 권력의 편인지, 국민께서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남시가 범죄 수익 5579억 원을 환수하려 계좌를 압류했다. 그 돈을 찾으러 갔더니 화천대유 계좌에 7만 원, 천화동인에 3만 원이 있었다”며 “더 충격적인 건 (항소를 포기한) 검찰”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서는 “강선우 의원이 공천 대가로 1억 원을 받았다. 김병기 의원에게 ‘살려달라’고 울먹이는 녹취록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병기 전 원내대표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해 “비위 의혹은 13개에 가깝다”며 “녹음이 있고, 탄원서가 있고, 돈이 오갔다. 그런데 탄원서가 어떻게 됐나. 이 대통령에게 갔다가, 파탄원인 김병기 의원에게 그대로 넘어갔다. 고발하러 갔더니 고발당한 사람한테 서류가 넘어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나라인가”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통일교의 금품제공 의혹과 관련해서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에게 수천만 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는데, 민중기 특검은 여권 인사 의혹을 알고도 수사하지 않았다”며 “자기들 유리한 특검은 단독 통과, 불리한 특검은 보류, 신천지 끼워 넣어 물타기, 합동수사본부로 떠넘기기, 수용하는 척 시간을 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 세 가지 의혹을 모두 겨냥해 “5579억 원 어디 갔나. 탄원서 어디 갔나. 통일교가 정치인에게 건넨 돈 어디 갔나”라며 “모두 권력의 방패 뒤로 숨었다. 국민만 바보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제 시간이 없다. 통일교 로비의혹도 공소시효 다다랐다. 대장동 돈도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며 “그래서 그들이 시간 끄는 거다. 국민 여러분이 잊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일당의 마지막 1원까지 환수해서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날까지, 그리고 부정한 정치자금을 수수한 자들이 합당한 수사와 처벌을 받을 때까지,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장대표는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와 제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이번에는 반드시 대장동 항소 포기, 통일교 특검, 공천 뇌물 특검을 이뤄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먼저 그런 결기를 보여준 이 대표에게 감사드리고 오늘 자리가 반드시 결실을 만들어 냈으면 한다”고 호응했다.
회동 후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양당 대표는 강력한 수사가 필요하다, 구속수사를 포함한 강제수사를 촉구하는바”라며 “만약 이런 부분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수사가 미진한 경우 양당은 함께 공동 특검법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시간으로 증거가 인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된 실무 절차는 원내에서 협의를 이어가고, 이런 부분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논의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선 양당이 이미 특검법을 공동 발의한 상태다. 대장동 범죄수익 환수와 검찰의 항소 포기 등에 대해서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당초 조국혁신당을 포함한 야 3당 연석회담 형식으로 제안됐으나 이날 참석하지 않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참여를 촉구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개문발차”라며 “언제든지 조 대표가 용단 내려서 야당에 함께 해주시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양당 대표는 향후에도 이와 같은 회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최 수석대변인은 “계속 연대해 나가기 때문에 추가 회동도 필요한 부분 있으면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