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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미 트럼프' 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방중 의지에 반색

연합뉴스

2026.01.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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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보도…美 베네수 공격 여파 속 미중 '아르헨 줄다리기' 경제 위기 속 친미 밀레이 정권, 美中 모두 포기 못 할 처지
中, '남미 트럼프' 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방중 의지에 반색
SCMP 보도…美 베네수 공격 여파 속 미중 '아르헨 줄다리기'
경제 위기 속 친미 밀레이 정권, 美中 모두 포기 못 할 처지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중국 방문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현지 일간 클라린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방중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3일 새벽 미군이 베네수엘라를 전격적으로 공격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압송한 뒤 중남미 국가들이 중국과의 관계를 위축시키는 시점에서 나온 밀레이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반색하고 있다.
2023년 대선 기간 중국의 현 체제를 '권위주의' 정권으로 규정하면서 아르헨티나와의 협력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며 반중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던 밀레이 대통령이 집권 후 그런 기조를 누그러뜨리고 있는데 중국은 주목한다.
밀레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중국과 매우 좋은 상업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는 무역을 원하는 모든 국가를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과의 관계 심화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중남미 정책과 상충할 가능성에 대해 "아르헨티나는 미국·이스라엘의 동맹이지만, 지정학적인 문제와 상업적 문제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rgentina Great Again) 모자를 쓰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롤모델이라고 역설해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하면서 경제적·정치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왔다. 두 인물은 이념적으로 반(反)좌파, 자유시장 경제, 고립주의 성향의 우파 포풀리즘을 공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 미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축출에 대해서도 "자유 만세"를 외치며 미군의 군사작전을 강력히 지지한 바 있다.
사정이 이러했는데도 밀레이 대통령이 현지 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방중 의지를 재차 밝힌 건 경제 위기 타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 위기가 지속돼온 아르헨티나는 2009년 중국과 위안화 기반의 스와프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한 위안화 유동성 확보로 달러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중국과의 교역에 활용해왔다.

스와프 규모를 지속해 늘려온 아르헨티나는 2023년 초 위안화 스와프 중 350억위안(약 50억달러)을 외환시장 안정화에 사용했고, 같은 해 6월에는 가용 한도를 700억위안(약 100억달러)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대선 승리로 밀레이 대통령의 집권이 시작되자 중국은 2023년 12월 65억달러 규모의 스와프 사용 승인을 보류했다.
우여곡절 끝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중국 인민은행과 50억달러 규모를 작년 중반부터 시작해 올해 중반까지 갚는 쪽으로 중국의 스와프 압박을 완화했다.
중국의 이런 조치는 반중을 표방해온 밀레이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르헨티나에는 존망을 가를 수 있는 압박이었다.
그러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에 2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 체결로 밀레이 대통령에게 '생명수'를 공급했다.
미 행정부는 그러면서 아르헨티나에 중국과의 스와프 협정을 파기하라는 압력을 가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러나 해결되지 않는 경제 위기 속에서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정부는 미국의 200억달러 통화 스와프는 물론 중국과의 스와프 협정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처지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 당국은 작년 하반기 달러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대두·옥수수·밀에 대한 수출세를 유예했고, 이 시기에 중국은 대미 견제를 겸한 조치로 아르헨티나산 대두 수입을 크게 늘렸다.
SCMP는 밀레이 대통령 집권 후 양국 간 외교적 마찰에도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중국 기업들은 사업 확장을 지속해왔고, 아르헨티나 역시 중국에 유리한 쪽으로 규제를 완화해왔다고 전했다.
특히 작년 8월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 간펑리튬은 리튬아르헨티나와 현지의 살타주에 있는 염수 매장지 3곳을 대상으로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15만t의 탄산 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 원자재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기업인 비야디(BYD)는 브라질에 이은 두번째 남미 전기차 제조공장의 아르헨티나 건설을 타진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정부도 이와 관련한 중국인들에게 비자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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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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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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