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공천 헌금 수수 등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제명을 결정한 데 대해 정청래 대표가 지도부 인사들에게 ‘괴롭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3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어제 윤리심판원 결정을 보고받고 정 대표가 굉장히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사무총장과 일부 최고위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는데 (정 대표가) 그때 ‘힘들다, 괴롭다’는 이야기를 10여 분 이상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며 “민심과 당심 그리고 인간적 고뇌 사이에서 굉장히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 대표로서 이런 문제가 당에 발생한 것이 가장 괴롭고 힘들었을 것 아니겠냐”며 “같이 호흡을 맞춰온 원내대표여서 아무리 공적인 사이라도 사적인 감정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 대표가) 엊그제까지 둘이 딱 붙어서 이런저런 상의를 하던 사이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을 수가 있겠냐는 표현을 하더라”라며 “그런 사적인 감정에도 불구하고 공적인 지위에서 공적인 판단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단호하게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굉장히 힘들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그것은 개인적 차원의 고뇌일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엄중한 국민의 눈높이와 시대정신, 가치관 이런 것들이 결과적으로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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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재심 신청? 다음 주 중 마무리해야”
김 전 원내대표의 재심 청구에 대해선 “(재심 절차로) 시간이 길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는 고도의 정무적 판단의 영역이어서 최고위원들과 당 대표가 협의할 것”이라면서도 “국민적 관심사를 고려하면 그렇게까지 오래 (재심 절차를) 할 수는 없다. 다음 주 중에는 여러 가지 절차가 정리되지 않겠냐”고 했다.
“(김 전 원내대표가) 재심을 청구하더라도 다음 주 정도라면 비상징계까지 가지 않고도 일주일 정도는 기다려 줄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박 수석대변인은 “정확히 그 정도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제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으로 정치적인 결정은 됐다고 생각한다. 개인에게 보장된 재심 청구는 권리고 보장돼야 하므로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다만 이미 정치적인 결정은 났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