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북중미 월드컵의 공동 개최국으로 나서는 미국이 대회 기간 중 참가 선수 및 팬들을 테러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현대전의 주요 공격 무기로 자리매김한 드론 대응 프로토콜을 확보하는 게 핵심 목표다.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12일(현지시간) “월드컵과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의 안전 확보를 위해 드론 대응 기술에 1억1500만 달러(약 1600억원)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방송사 CNN은 “이번 예산의 관리 및 집행은 국토안보부 산하 드론 관련 대응 기술을 전담하는 신설 부서가 맡을 예정”이라면서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엔 해당 기술이 드론을 이용해 마약을 운송하는 중남미 마약 카르텔 대응에 쓰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DHS는 지난달에도 산하기관인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통해 월드컵 개최 도시에 드론 대응 장비 구매 비용으로 2억2500만 달러(약 3600억원)를 지원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드론 대응 기술 및 전략 수립에 거액을 투자하는 건 국내·외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기간 중 드론을 활용해 경기 진행 방해 행위(테러 포함)가 발생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플레이오프 경기 도중 한 남성이 경기장 상공에 드론을 띄워 경기가 중단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맞대결이 진행 중이었는데, 3쿼터 중반에 경기장 상공에 드론이 나타나 경기가 4분 가까이 중단됐다.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NFL 사무국은 경기장 반경 3마일 이내 지역에 경기 전후 1시간까지 드론 비행을 전면 금지하는 규정을 운용 중이다.
당시 드론을 띄운 남성은 연방 법원 판결에 따라 징역 1년의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100시간, 벌금 500달러(약 74만원)를 선고 받았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드론에 대한 적극 대응 필요성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최근의 전투 사례에서 드론을 공격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은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DHS의 이번 조치는 북중미 월드컵 대회 기간 중 불특정 단체 또는 개인이 드론을 이용해 경기 방해 시도를 할 때 이를 적절히 방어하는 게 목표다. 미국은 총 11개 도시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며, 100만 명 이상의 해외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