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 중 하나인 골든 글로브 시상식 무대가 뜻밖의 K-팝 플레이리스트로 웃음을 안겼다.
현지 시각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는 수상 결과 못지않게 ‘등장곡’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블랙핑크 제니의 솔로곡 ‘라이크 제니(Like Jennie)'가 할리우드 배우 겸 가수 제니퍼 로페즈가 등장하는 순간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와 분위기를 더했다. 이름이 같은 두 ‘제니’의 만남에 온라인에서는 웃음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어 감독 주드 아패토우가 무대에 오를 때는 블랙핑크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호흡흘 맞춘 글로벌 히트곡 ‘아파트(APT.’)가 흘러나왔다. ‘아패토우(Apatow)’와 ‘아파트(APT.)’의 유사 발음이 만들어낸 우연(?)의 조합에 “너무 의식의 흐름대로 튼 거 아니냐”, “K-팝 위상 실감”, “아패토우 등장에 ‘아파트’라니 상상도 못했다”, "저걸 틀 줄이야"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블랙핑크의 또 다른 멤버 리사가 시상자로 직접 무대에 오르며 K-팝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수상 결과에서도 K-팝의 기세는 이어졌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운드트랙 ‘골든(Golden’)은 경쟁 후보였던 아바타: 불과 재, 위키드: 포 굿 등을 제치고 최우수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작품 역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거머쥐며 겹경사를 맞았다.
의도했든 아니든, 골든글로브 무대 곳곳에 스며든 K-팝은 더 이상 ‘특별 출연’이 아닌 자연스러운 선택임을 증명했다. 몇 초의 등장곡부터 시상자, 그리고 수상작까지—올해 골든글로브는 K-팝이 할리우드의 한복판에 자리 잡았음을 또 한 번 보여준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