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1야당·前 연립여당, 선거 협력 검토…조기 총선 대비
적과 동료가 바뀌는 셈…선거 판도에 상당한 영향 예상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달 조기 총선거 실시를 검토하는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 취임을 앞두고 자민당과의 연립 정권에서 이탈한 공명당이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선거전 협력을 논의 중이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와 공명당 사이토 데쓰오 대표는 전날 30분간 만나 양당 간 선거 협력을 검토하기로 했다.
노다 대표는 "양당의 중도 노선이 일치한다"며 선거 협력을 타진했고 사이토 대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공명당은 이날 긴급 상임위원회 등을 열고 구체적인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자민당과 26년간 손잡았던 공명당은 작년 10월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을 앞두고 외국인 배척을 비롯한 우경화 정책과 비자금 대응 등을 문제 삼고 연립 정권에서 이탈했다.
다만 공명당은 연정 이탈 초기에는 제1야당과의 협력에도 다소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해 내달 조기 총선거를 실시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양당 간 협력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만일 양당 간 선거전 협력이 실현되면 공명당에는 어제의 동료였던 자민당이 적이 되고 어제의 적이었던 입헌민주당은 동료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아사히신문은 "양당의 협력 수준에 따라서는 선거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입헌민주당은 지역구에서 후보 단일화를 노린다"고 전했다.
연정 이탈 전까지 공명당은 지역구 투표에서 상당수 자민당 후보를 추천해 밀어주고 대신 자민당은 자당 지지 세력에 공명당의 비례대표 후보를 밀어줄 것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선거 협력을 해왔다.
이에 따라 공명당이 같은 방식으로 입헌민주당과 손을 잡으면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각 지역구에서 일정한 표를 보유한 공명당의 동향은 전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다"며 "자민당도 공명당의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가 우선 고물가 대책 등 정책 운영에서 실적을 낸 뒤에나 총선거를 실시할 것처럼 말해오다가 조기 총선거 검토에 착수한 데 대해 "대의명분이 부족하다"는 이견이 여당에서도 나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다카이치 정권의 '킹메이커'로도 통하는 아소 다소 부총재 주변에서는 "정기국회 초기에 해산하려는 목적을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다카이치 정권과 정책별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온 제2야당 국민민주당에서도 불만 섞인 반응을 보였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TV프로그램에서 "정책을 옆으로 치우고 해산한다면 이시바 시게루 내각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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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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