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윤도현(23)이 새로운 1번타자로 나설 것인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실 작년부터 KIA 붙박이 리드오프는 없었다. 박찬호가 가장 많은 리드오프 319타석을 소화했지만 2번타자로도 210타석이나 나섰다.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의 FA 이적으로 리드오프는 무주공산이 됐다. 확실한 리드오프 확보도 숙제로 꼽힌다.
리드오프는 정교한 선구안을 앞세워 볼넷도 골라내고 빠른 발도 갖추어야 한다. 당연히 중심타선에 찬스를 만들어주어야 하기에 출루율이 중요하다. 4할대는 미치지 못해도 3할대 후반 정도 출루해야 인정을 받는다. 박찬호도 리드오프로는 출루율이 썩 높지는 않았다. 그만한 리드오프가 없는게 문제이다. 물론 여러 명의 후보는 있다.
가장 먼저 김도영의 동기 윤도현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규정타석에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작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60 타석을 소화했다. 1번타자로도 93타석에 들어섰다. 2할9푼9리의 타율과 3할3푼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공이 보이면 방망이가 나가는 스타일이어서 리드오프와는 좀 거리가 있다. 타석 경험이 적어 변화구에 약점도 보인다.
KIA 김호령./OSEN DB
그럼에도 발도 빠르고 파워와 정교한 타격을 구사해 리드오프 능력도 보인다. 타격재능을 눈여겨 본 이범호 감독이 타석 기회를 많이 주어 키우고 싶어한다. 2루수와 1루수로 번갈아 기용하면서 성장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장타력까지 폭발해 중장거리형 주전 타자로 발돋음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다만, 작년까지 매년 부상에 발목이 잡힌 것이 변수이다.
대체불가 중견수 김호령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풀타임 주전에 도전한다. 작년 2할8푼3리 6홈런 39타점 46득점 12도루 OPS .793의 성적표를 냈다. 데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선구안도 좋아져 출루율도 3할5푼9리로 끌어올렸다. 도루를 포함해 작전수행 능력도 뛰어나다. 풀타임으로 뛰어야 한다는 점에서 1번보다는 9번타자가 적격이다. 팀 상황에 따라 리드오프도 나설수도 있다.
확실한 리드오프가 없다면 새로운 외국인타자 외야수 해럴드 카스트로의 기용 여부도 주목받는다. 작년 마이너리그에서도 20홈런을 때려 중심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을 정도로 정교한 타격과 선구안이 뛰어나다. 발도 느린 편이 아니어서 출루율이 높다면 맨 앞에서 공격을 이끌 수도 있다.
KIA 이창진./OSEN DB
물론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건강함 몸으로 복귀를 예고한 김도영도 거론된다. KBO리그 최고의 스피드를 갖추었다. 그러나 뛰어난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감안하면 3번타자 또는 4번타자에 배치될 확률이 높다. 출루하면 도루를 많이 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체력과 부상 우려 때문에 공격 첨병보다는 해결사를 맡는게 더 적합할 수 있다.
'출루의 마술사' 이창진도 후보이다. 작년에는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해 올해 반등에 도전한다.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리드오프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외야 백업요원 박정우도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앞세워 주전에 도전하고 있다. 주전만 된다면 리드오프 자격은 충분하다. 아울러 2년차를 맞는 박재현과 루키 외야수 김민규까지 포함해 22일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서 모두 리드오프 가능성을 점검받을 예정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