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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신약 개발까지 확장…바이오 판 흔드는 AI 동맹

중앙일보

2026.01.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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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루 호텔에서 열린 ‘CES 2026 엔비디아 미디어 & 산업 애널리스트 Q&A’ 세션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가람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를 계기로 바이오와 인공지능(AI)의 융합이 본격적인 전환점에 들어섰다. AI 칩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가 신약 개발 분야에 직접 뛰어들면서 글로벌 제약업계 전반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12일(현지시간) 제44회 JPMHC에서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향후 5년간 최대 10억달러를 공동 투자해 AI 신약 개발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연구소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베이 지역에 들어서며, 양사 소속 과학자와 AI 개발자, 엔지니어들이 상주할 예정이다.

해당 연구소는 엔비디아의 생성형 AI 플랫폼 ‘바이오 네모’를 핵심 기술로 활용한다. 바이오 네모는 신약 개발을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과 데이터 분석 등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연구소 운영에는 엔비디아가 이달 초 공개한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도 적용될 예정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JP모건 제공
킴벌리 파월 엔비디아 헬스케어·라이프사이언스 부문 부사장은 JPMHC 메인 트랙 발표에서 “월드클래스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가 실험실과 제조 현장에서 피지컬 AI 활용을 확대한다면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의약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써모피셔사이언티픽과의 협력도 공개했다. 양사는 자율 실험실 구축을 포함한 연구 환경 혁신을 추진하며, 써모피셔는 엔비디아의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를 활용할 계획이다. 파월 부사장은 “의약품 개발 분야에서 AI 혁명은 이미 본격화됐다”며 빅파마와의 추가 협력 가능성도 시사했다.

같은 날 메인 트랙에 오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 최고경영자들도 AI를 신약 개발과 경영 효율의 핵심 도구로 지목했다. BMS의 크리스 뵈너 CEO는 AI 활용을 통한 비용 절감과 연구개발 효율화를 올해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노바티스 CEO 바스 나라시만은 “AI는 이제 타깃 최적화를 위한 필수 도구”라며 구글의 신약 개발 자회사 아이소모픽 랩스와의 협력을 소개했다. 화이자 CEO 알버트 불라는 AI 전사적 활용을 통해 비용 56억달러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모두 올해 신년사에서 AI를 핵심 키워드로 언급했다. 특히 서 회장은 신약 개발부터 임상,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AI 플랫폼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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