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김병주 MBK파트너스(MBK) 회장 등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 4명의 구속 여부를 이르면 13일 결정한다. MBK는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로, 주요 경영진의 구속 여부에 따라 향후 진행될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김정환 MBK 부사장, 이성진 홈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직무대리 부장 김봉진)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에게 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특정한 사기 규모는 총 1164억원이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도 대규모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2월 28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강등했다. 이후 홈플러스는 나흘 만인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그러나 검찰은 MBK 내부자료 분석 등을 통해 MBK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지기 최소 11일 전인 지난해 2월 17일 이전부터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했을 것으로 봤다. 이는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떠넘기려 한 정황으로, 검찰은 지난해 2월 17일 발행한 채권부터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
MBK는 지난해 기준 운용자산(AUM)이 310억 달러(약 45조원)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다. 미국 국적인 김 회장은 지난해 세계 500대 자산가에 들기도 했다. 가디언이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자산 93억4000만 달러(약13조6364억원)로 381위를 기록했다.
김 회장이 구속 기로에 선 가운데 채권 투자 피해자들은 이날 오전 9시 40분쯤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한 김 회장을 향해 “사기꾼”이라며 욕설과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29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서 기업형수퍼마켓(SSM) 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낸 입장문에서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제출 과정에서 채권단과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계획안이 차질없이 이행되면 2029년 홈플러스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436억원 수준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영진의 사법리스크가 향후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재열 경희대 로스쿨 교수는 “구속영장이 청구돼 경영진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매각 절차가 위축되고 협상 과정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며 “시장에서는 홈플러스가 내놓은 SSM 부문 매각 단가보다 가격을 낮춰 거래하려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