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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감방 보내는게 내 목표" 그 보좌관 결혼 주례가 김병기

중앙일보

2026.01.12 22:36 2026.01.1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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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지의 비밀'을 공개합니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1번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번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청와대와 국회는 모두 1번지입니다. 우리는 1번지와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우리가 접하는 정치 현상은 정치인들의 노출된 말과 행동이 좌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말과 행동은 대부분 그 이면에 흐르는 관계의 부침이 낳은 결과입니다.

‘1번지의 비밀’은 밀착 취재를 통해 무대 뒤의 이야기를 캐내보려 합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흥미를 위한 ‘카더라 통신’은 아닙니다. 뒷이야기가 결국 무대 위의 이야기를 좌우한다면, 그 역시 독자들에게 알려 마땅한 일일 겁니다. 때론 심연에 닿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중앙일보 정치부는 그 알려야 할 ‘비밀’을 찾아 나서보려 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33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의원이 보좌진을 자주 불러 집에서 식구처럼 밥과 술을 같이 먹기로 유명한 방이었다.”

21대 국회 김병기 의원실의 사정을 잘 아는 한 더불어민주당 보좌관의 기억이다. K와 L은 그 방의 핵심이었다. 2021년 K의 결혼식 주례석에 선 것도 김 의원이었다.

4년 남짓한 기간 동안 김 의원과 모든 것을 나누던 두 사람은 지금은 김 의원과 사생결단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모든 걸 믿고 나눌 수 있던 사이. 가족만큼 가까웠던 관계가, 아이러니하게도 폭로전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김 의원은 “또 그 사람들의 제보로 보인다”며 지난해 12월 들어 언론 보도를 통해 쏟아진 본인 및 가족들과 관련된 각종 의혹의 출처로 두 사람을 지목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 당시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무상 이용 의혹(12월 22일) ▶대한한공, 김병기 부인ㆍ며느리ㆍ손주 의전 특혜 의혹(12월 24일)▶김 원내대표의 부인이 2023년 지역구 병원에서 진료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12월 25일)▶강선우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를 무마했다는 의혹(12월29일) 등의 보도가 ‘그들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K는 “김병기 깜빵 보내는 게 내 목표”라며 60페이지 분량의 경찰 진술서를 언론사에 통째로 제보했다.

가족 같던 그들의 파국은 2024년 말 벼락같이 다가왔다.12월 9일 김 의원은 “다시는 인연을 맺지 말자”는 말로, 보좌진 6명을 한꺼번에 해고했다. 6명은 닷새 전 김 의원이 존재를 알게 된 ‘여의도 맛도리’란 이름의 텔레그램방 참여자들이었다. 그 비밀의 방에서 김 의원은 ‘병개’로 불렸고, 김 의원 부인 이모씨는 ‘사모총장’으로 불렸고, 두 사람을 향한 온갖 비난과 욕설이 난무했다.

K·L이 지난해 12월 작심하고 복수에 나선 건, 새 직장 쿠팡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둘은 “김 원내대표의 외압으로 사직했다. 김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에 당선 뒤 그 위력을 이용해 어디서도 발을 못 붙이게 끝까지 보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가 9월 5일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이사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들에 대한 해고를 청탁했다는 게 그들의 의심이다. 김 의원은 “9월 5일은 A가 쿠팡에 취업하기도 전이었다”며 해고 청탁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이들은 폭로를 멈추지 않았다.

김 의원은 지난 달 주변 사람들이 K·L과의 갈등을 봉합하는 게 어떠냐고 권하면, 이 방 대화내용 캡처 본을 통째로 전달하곤 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반응은 받은 이들에게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김 의원은 법무법인을 동원한 고소·고발전에 나섰고, 욕설이 난무한 그 방 캡처 본의 일부를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결국 30일 그는 이재명 정부 첫 원내대표 직을 내려놨고, 김 의원 부인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까지 터졌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당선 직후 가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근간은 조용히 무너진다. 소리나면 늦는다”했다. 돌이켜보면, 그와 보좌진 간 신뢰가 꼭 그렇게 무너졌다.

※김병기 의원과 전직 보좌진의 어긋난 인연의 시작과 끝을 아래 링크에서 이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김병기 감방 보내는게 내 목표” 그 보좌관 결혼 주례가 김병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196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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