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3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4700선 턱밑까지 차올랐다. 연초부터 지수를 끌어올린 반도체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대신, 자동차가 바통을 이어 받아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순환매가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1.47% 오른 4692.64에 마감했다. 0.81% 오른 4662.44로 출발한 뒤 장중 4693.07까지 상승하며 신고가를 또 경신했다. 새해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789억원, 7125억원씩 ‘팔자’(순매도)에 나섰지만 기관이 7880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새해 들어 연일 상승하던 반도체 대형주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는 0.86% 내린 13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2위 SK하이닉스는 1.47% 하락한 73만8000원에 마감했다.
대신 자동차주가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대에 힘입어 급등했다. 현대차가 하루 만에 10.63% 뛰어 40만원을 돌파했다. 현대차는 이날 처음으로 시가총액 80조원을 넘겼다. ‘소비자 가전쇼(CES) 2026’에서 현대차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호평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14.47%)·현대오토에버(8.91%) 등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 개시로 인한 Fed의 독립성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주 반도체에 이어 이번 주는 자동차, 방산 등 산업재로 순환매가 이루어지며 코스피 랠리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날보다 5.3원 하락한(환율은 상승) 1473.7에 마감했다. 원화값은 9영업일 연속 떨어져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