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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33명 부르자” “5명이면 충분” 이혜훈 청문회 샅바싸움

중앙일보

2026.01.1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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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쉽게 첫발을 떼지 못하고 있다. 증인과 참고인 33명을 불러야 한다는 국민의힘에 더불어민주당은 4~5명이면 충분하다고 맞서고 있어서다.

일단 양당은 13일 오후 6시 재정경제기획위원회(재경위)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 재경위 민주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한국부동산원·국토교통부 관계자 등과 이 후보자의 ‘갑질’ 의혹을 검증할 증인과 참고인을 부르는 데는 일단 합의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재경위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잠정적으로 잡아놓긴 했지만, 최종 합의를 하려면 더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여야는 당초 12일 오전 10시 전체회의 열어 19일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하는 계획을 확정하려 했다. 하지만 증인과 참고인 신청 문제를 놓고 합의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불법 청약 당첨, 인천 영종도 잡종지 땅 매매와 관련한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33명의 증인과 참고인 소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경제부처 수장 인사청문회는 증인을 채택하지 않는 게 관행”이라며 증인과 참고인을 부르지 않는 쪽으로 맞섰다.

정 의원과 박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통화를 주고받으며 이견을 좁히려 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갑질 의혹 등을 살펴볼 증인과 참고인을 일부 채택하고, 국민의힘 측은 이 후보자 가족 증인 신청을 포기하는 등 협의를 이어간 끝에 잠정 합의에 다다랐다고 한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 증인·참고인 채택을 놓고 강경하게 맞서는 건 이 후보자 낙마가 여론 반전의 기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후보자가 보수 진영을 배신한 만큼 혹독한 검증이 필요하고,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이 후보자를 낙마시켜야 지방선거 전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와 재경위원장인 임이자 의원 또한 “이 후보자는 반드시 낙마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재경위 의원들과 형성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과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맹탕 입틀막’ 청문회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일부 증인·참고인 채택에 합의한 건 청문회가 시작 전부터 좌초하면 여권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가 불법 청약 당첨 의혹, 보좌진 갑질 의혹 등 여론을 자극할 수 있는 예민한 의혹에 휩싸여 있기 때문에 민주당 일각에선 이 후보자를 마냥 감쌀 순 없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다른 건 몰라도 보좌진 갑질이나 이 후보자 장남의 ‘위장 미혼’을 통한 청약 당첨 문제는 당에서 확실히 짚고 가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박준규.오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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