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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진 포성에 무색해진 종전협상…러·우크라 '평행선'

연합뉴스

2026.01.13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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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만 보는 우크라이나, 러는 '무력 사용' 위협
더 커진 포성에 무색해진 종전협상…러·우크라 '평행선'
미국만 보는 우크라이나, 러는 '무력 사용' 위협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러시아가 새해 들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린란드 매입 시도 논란,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란 반정부 시위 등 굵직한 이슈가 미국 내에서 부상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종전안에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 '푸틴 관저 피격' 주장한 러, 대규모 보복 공습
1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와 AF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새해 들어 러시아의 공세 수위는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수도 키이우에는 지난 9일, 12일에 이어 전날 밤까지 포성이 계속되면서 최소 4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컸다.
지난 9일과 12일에는 우크라이나의 물류거점 오데사항을 오가는 민간 선박이 잇달아 공격 목표가 됐다. 우크라이나의 해상 물류를 마비시켜 돈줄을 조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러시아는 대규모 공습 전후로 관영통신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차지할 때까지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종전 협상과 무관하게 전쟁을 고집하는 이런 모습은 러시아가 작년 말 '푸틴 관저 공격설'을 불쑥 제기하면서 예고된 바다.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가 노브고로드주에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관저에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며 종전 협상 입장이 바뀔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실제로 러시아는 최근 키이우·르비우를 강타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관저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 베네수엘라 정권 축출, 이란 시위에 복잡해진 종전 협상
러시아가 민간인 지역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하면서 긴장은 커지고 있지만 종전 협상은 좀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미국의 안전 보장안이 최종 검토 단계라고 밝혔지만 몇시간 뒤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빛이 바랬다.
오히려 러시아는 비슷한 시간 관영통신을 통해 "종전 협상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협상 교착을 시사했다.
최근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 논란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정상 간 형성된 이상 기류는 종전 협상의 힘을 빼는 또 다른 요인이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 이은 이란 반정부 시위 확산으로 미국 군사력 개입 여부가 쟁점이 되면서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안 관련 논의도 후순위로 밀린 모양새다.
특히 베네수엘라와 이란이 러시아의 우방인 만큼 미국으로서는 종전을 위해 러시아와 더 복잡해진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새벽 SNS에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 소식을 전하고 "새로운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로 러시아의 테러에 대응해야 한다"라며 세계 각국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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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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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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