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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서 서부지법까지 뒤집다…'아스팔트 우파' 전광훈 구속

중앙일보

2026.01.13 04:55 2026.01.13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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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월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교사한 혐의를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3일 구속되면서, 보수 진영 여론 주도층의 세력 구조가 재편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 목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등을 거치며 ‘아스팔트 우파’의 정점에 올라선 인물이기 때문이다. IMF 시기 전국 각지의 교회를 돌며 설교하는 부흥사였던 그는 현재 우파 최대 플랫폼을 만든 수장이란 평가까지 받는다.


전 목사는 기독교 부흥사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부흥사는 주로 기독교 행사에서 설교와 집회 인도를 맡는다. 1983년엔 사랑제일교회를 설립했고,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전국 각지의 소규모 교회를 돌며 설교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IMF 외환위기가 터진 이듬해인 1998년 청교도영성훈련원을 차리고 여러 차례 수련회를 열면서 교인들을 모았다.


그는 부흥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교회의 정치 세력화를 꾀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을 운영하면서 19대 총선(2012년), 20대 총선(2016년) 당시 각각 기독당, 기독자유당으로 원내 진입을 시도했다. 기독자유당은 현재 전 목사가 고문으로 있는 자유통일당의 전신이다.

국회 진출은 실패했지만, 전 목사는 탄핵 정국마다 대규모 집회를 주도하며 정치적 체급을 키웠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 ‘태극기 집회’를 열고 보수 집회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당시 문재인 정권 퇴진 운동을 주도하며 “문재인 간첩” 등 과격한 발언을 해 강경 보수파의 지지를 얻었다.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의 리더로 올라선 시기도 이 무렵이다.

이어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개천절 광화문 집회(주최 추산 300만 명)도 전 목사가 주도했다. 영향력이 커지자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도 그가 주도하는 집회에 참석했고, ‘신의 한수’ 등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유명 보수 유튜브 채널 운영자 등도 합류했다.

경찰은 지난해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역시 이러한 전 목사의 대규모 군중 동원력이 영향을 미쳐 벌어진 일이라고 보고 있다. 전 목사는 현재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갖고 있고, 전국 약 3500여 읍·면·동을 중심으로 ‘자유마을’이란 조직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광대한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그는 2024년 12월 3일 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고, 탄핵 이후엔 ‘국민저항권’을 수차례 언급하며 보수 지지층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 목사는 이와 관련, 1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8년간 ‘광화문 운동’을 하면서 사건·사고가 없고, 경찰이나 다른 단체와 출동하지 말라고 늘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파 대통령일 때는 한 번도 저에 대해 시비를 걸거나 고소를 한 게 없는데, 좌파 대통령만 되면 나를 구속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문상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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