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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무기징역 선고했던 尹, 사형 구형 순간 '씩' 웃었다

중앙일보

2026.01.13 05:35 2026.01.13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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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내란우두머리 혐의 재판 결심공판에 출석해 윤갑근 변호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서울중앙지법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특검팀이 사형을 구형하자 허탈한 듯 씩 웃음을 지었다. 서울대 법대생 시절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맡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비극적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두환, 노태우보다 더 엄격한 단죄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사형을 구형받았다.



사형 구형하자 웃음…변호사와 귓속말하며 헛웃음도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내란우두머리 혐의 결심 공판에서 내란특검팀 박억수 특검보는 "양형을 참작할 사유가 없고 오히려 중한 형을 정해야 한다"며 "법정형 중 최저형이 아닌 형은 사형밖에 없다. 이에 피고인 윤석열에게 사형을 구형한다"고 말했다.

무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며 구형의견을 듣던 윤 전 대통령은 사형 구형을 듣고 씩 웃음을 지었고, 이후 좌우를 둘러봤다. 방청석에서는 "미친 XX" "개소리" 등 욕설과 함께 "재밌다"며 웃음이 터져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미소를 지은 상태에서 방청석을 둘러봤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결심공판에서 변호인들과 대화하며 웃고 있다. 사진 서울중앙지법

이날 윤 전 대통령은 구형 중간중간 왼쪽에 앉은 윤갑근 변호사에게 귓속말하며 웃음을 지었고, 대부분 정면을 바라보며 무표정으로 구형의견을 들었다. 박 특검보 발언을 들으며 자리를 고쳐앉거나 입맛을 다시며 주변을 둘러봤고, 코를 긁거나 귀를 만지기도 했다. 검찰 발언 중 자리를 비웠던 김홍일 변호사가 입정하자 김 변호사에게 말을 건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박억수 내란 특검보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국회의원 체포 지시를 언급한 대목에서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박 특검보가 "(피고인은) 국회의원을 총으로 위협하고 강제로 끌어내는 지시까지 하여 그 지시가 현장 군·경에 하달되게 했다"고 말하자 헛웃음을 터뜨리며 윤 변호사를 바라본 뒤 자리를 고쳐앉았다. "다시는 권력의 독점과 유지를 목적으로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특검 측 발언에도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이후 김용현 전 국방장관을 시작으로 나머지 7명 피고인의 구형 의견이 시작됐다. 윤 전 대통령은 무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며 구형을 들었고, 종종 윤 변호사와 귓속말을 나누며 웃음을 지었다. 이날 특검은 김 전 장관에게 무기징역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고 나머지 군·경 수뇌부에 징역 10~20년을 구형했다. 김 전 장관은 구형 후 굳은 표정으로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징역 15년을 구형받은 조지호 전 경찰청장은 마스크를 쓴 채 구형 내내 손으로 이마를 짚고 있었다.



전두환 무기징역 선고한 尹, 전두환 근거로 사형 구형받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내란 우두머리 혐의 2차 결심공판에 출석해 재판부에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서울중앙지법

윤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학생 시절 12·12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며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며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특검은 전 전 대통령의 사례를 들어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구형의견에는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7번 언급됐다. 특검 측은 "비극적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두환·노태우 세력에 대한 단죄보다 더 엄정한 단죄가 필요함을 실감하게 됐다"며 "형을 정함에 있어서는 재발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 결심공판이 진행된 서울중앙지법 417호 형사대법정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형을 구형·선고받은 장소이기도 하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하늘색 수의와 흰 고무신 차림으로 나란히 법정에 서 있는 사진의 배경이 417호다. 윤 전 대통령은 피고인 신분으로 이 법정에 선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다. 1996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2017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8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같은 법정에 섰다.

이날 변호인단에서 약 9시간 동안 서증조사 및 최종의견 진술을 하면서 이날 검찰 측 구형의견 진술은 오후 8시 50분에야 시작됐다. 검찰 구형 후 피고인들이 최후진술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 윤 전 대통령이 약 30분간 발언하겠다고 밝힌 만큼 피고인 8명이 모두 진술을 마치면 이날 결심공판은 자정이 넘어 끝날 것으로 보인다.



최서인.김보름.조수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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