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떨리는 수법

중앙일보

2026.01.13 07:01 2026.01.13 12:4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32강전〉 ○ 박정환 9단 ● 스웨 9단

장면④=흑1은 정석이지만 빗나간 수다. 백2가 다가오자 흑3으로 받았다. 흑에겐 이 선수 한 방이 너무 아팠다. 지금 상황에서 흑1은 답이 아니다. 바둑은 상황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한다. 그래서 어렵고 그게 바둑의 묘미이기도 하다. 흑1은 백A의 준동을 막는 중요한 수이긴 하나 지금은 상변 어딘가를 차지하는 게 더욱 중요했다(백A가 몹시 껄끄러운 수지만 흑B로 버틸 수 있다).

◆AI의 선택=흑1은 선수다. 흑3도 선수다(백이 손 빼면 4의 곳을 밀고 들어간다. 그것으로 백 대마가 미생이 된다). 그다음 5의 곳을 둔다. 기존에 투자된 흑의 숱한 돌들이 이 수로 인해 비로소 빛을 얻는다. 하나 실전은 이 언저리를 백에게 선수당해 장대한 흑 세력이 빛을 잃었다.

◆실전 진행=서로 실수와 방향 착오를 주고받으며 바둑은 팽팽하게 흘러간다. 아직 흑이 약간 두텁다지만 바둑은 이제부터라 할 수 있다. 흑1은 중앙을 키우며 상변 침투를 엿본 수. 이때 박정환이 들고나온 작전이 검토실을 깜짝 놀라게 한다. 백2부터 죽죽 밀어 좌상을 키워 놓고 그다음 하변에 풍덩 뛰어든 것이다. 떨리는 수법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